[기고] 민간공항,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최만길 화가(갤러리자리아트 대표)
입력 : 2026. 02. 05(목)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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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길 화가(갤러리자리아트 대표)
작년 말, 18년 만에 광주 군공항을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후 이달에는 ‘광주 민군통합공항 무안 이전’에 합의 당사자인 광주시·전남도·무안군을 비롯해 국토교통부·국방부 등이 참석하는 6자 협의체 실무단 협의가 청와대에서 열리기도 했다. 또한 군공항 이전을 위한 이해 당사자의 역할과 관련 조속한 군공항 이전을 위해 공사 기간 단축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발 빠르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광주시의 입장에서 보면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공항 이전 문제가 구체적으로 추진되어 간다는 의미에서 바람직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군공항 이전이 현재 존치하고 있는 공항 자체의 완전 폐지를 전제한 것에는 이견이 있다. 분명한 것은 군사시설과 함께 운영돼 왔던 기존 공항 이전 검토는 공항소음공해로부터 였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현 공항에서 군사용 전투기 이륙문제가 해결되고, 민간여객기 전용 공항으로 탈바꿈 한다면, 그 점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만약 이러한 결과가 예측 가능하다면 필자는 공항이전과 관련해 뒷북이라고 하더라도 군 시설만 이전하고 민간 공항으로서의 시설은 그대로 존치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역시인데 민간공항이 없는데다 서울로 가는 노선이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사업을 추진하든 어느 정도의 장단은 있다. 그러나 보다 장기적 관점과 미래지향적 입장에서 민간 공항의 존치는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는 게 필자의 주장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민간공항의 존치의 당위로서 꼭 고려해야할 몇 가지 사항을 주장하고자 한다.

첫째, 민간공항은 단순한 지역민의 환경 편의만이 아닌, 한 도시가 어떤 위상으로 성장할 것인가 하는 미래 비전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오늘날 공항은 단순한 교통의 인프라 정도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한 도시의 공항은 기업 투자유치의 전제 조건이 되기도 하며, 국제교류와 자본 및 관광과 인재, 기업과 정보 등이 드나드는 도시 경쟁력의 핵심 관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광주의 민간 공항은 존치되어야 한다.

둘째, 광주라는 도시의 지정학적 역할 부분에서도 민간공항은 필요하다. 명실공히 광주는 호남권의 중심도시며 AI, 미래차, 기타 문화콘텐츠 산업의 장래 전략지역으로서 위상이 크다. 그뿐 아니라 광주민주화의 성지로서 역사적 가치와 전남, 전북 서남권을 잇는 관문도시로서 기대되는 역할 또한 크기 때문이다.

셋째, 앞으로 국가 전략적 측면에서 지방 분권화 정책은 보다 중요한 이슈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때 광주가 민간 공항을 상실한다면 광주는 사실상 서남권의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떨어뜨릴 것은 너무나 뻔하다. 이것은 바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원칙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현재 문제되고 있는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겠다는 국가계획에도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밖에 광주공항이전에서 민간공항까지 없애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이후 초래될 문제는 많다고 본다. 민간공항의 유지는 단순한 시민들이 감수해야 할 비용이 아니라 오히려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미래의 광주를 살아 있는 서남권역의 관문으로 남게 할 것인가, 아니면 변방으로의 격하를 스스로 선택할 것인가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공항이전과 관련하여 앞으로 보다 거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논의가 활발히 이어져 신중한 결정으로 마무리되길 바란다.
※본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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