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오선우 "매 순간이 마지막 기회…올해 90타점 목표"
마무리캠프부터 수비·체력 강화 등 집중 훈련
간결한 타격폼 등 변화…1루 붙박이 주전 예고
입력 : 2026. 01. 27(화)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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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은 90타점을 목표로 달리겠습니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오선우가 2026시즌을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19년 KIA에 입단한 오선우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선수였다. 프로 1년 차부터 6년 차까지 그가 출전한 1군 경기는 단 131경기. 사실상 2군 전력이었다. 대우 또한 최저 연봉 수준을 전전했다. 시즌마다 잠깐 주목을 받긴 했지만, 성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매해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던 그는 진지하게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 시즌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개막 때까지만 하더라도 2군 전력이었다. 하지만 팀 내 부상자들이 속출했고, 기회를 얻었다. 여기서 오선우는 예년과는 다름을 증명했다. 성적은 124경기 437타수 116안타 18홈런 56타점 타율 0.265 OPS(출루율+장타율) 0.755. 데뷔 7년 차 만에 빛을 발하며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그는 주축 선수들이 자리를 비웠을 때 타선에서 끊임없이 불을 지폈다. 결국 후반기 부상자 복귀 후에도 주전으로 출전할 만큼 입지를 굳건히 했다.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수비에서도 큰 힘이 됐다. 팀은 비록 8위로 시즌을 마감했으나 오선우라는 새로운 희망을 얻게 된 것.

그의 활약은 올해 연봉협상에도 적용됐다. 지난해 3400만원에서 8600만원이나 오른 1억2000만원으로 재계약했다. 인상률이 무려 252.9%. 팀 내 연봉 재계약 대상자 가운데 야수 최고 인상률을 달성했다. 프로데뷔 후 첫 억대 연봉 달성이기도 하다.

29살에 꽃을 피운 오선우는 올해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꿈꾼다.

최근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오선우는 “비시즌 서울에서 운동하고 최근 다시 광주로 와서 훈련하고 있다”면서 “마무리캠프부터 몸을 잘 만들어가고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지난 마무리캠프에서 수비를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지난 시즌 아쉬웠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오선우는 “마무리캠프 만족도는 100%다. 수비가 많이 좋아진 걸 느꼈다. 많이 굴렀고 흙이랑 씨름을 한 수준이라 잘 지워지지도 않았다”면서 “시즌 때는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수비 훈련을 잘 못 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타격 등 또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정리했다. 이제 나이가 있으니깐 매년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올해 역시 같은 마음으로 갔다”고 말했다.

KIA는 지난 시즌 나성범, 김선빈, 김도영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이 있었다. 오선우는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이들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그는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재밌었고 더 잘하기 위한 준비기간이었다. 자존감도 쌓였기에 올해는 더욱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타격폼 변화와 체력 강화 등에 힘쓸 예정이다.

오선우는 “타격폼을 더 간결하게 하려고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진을 많이 먹어서 관련 이야기도 많이 나왔다”면서도 “그래도 그런 경험들이 타격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삼진을 안 당하려고만 했으면 도리어 시간을 낭비했을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체력적인 부분도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에 너무 지쳤던 경험이 있었기에 어떻게 체력을 유지해야 하는지를 고민 중이다”면서 “체중을 증가하는 데도 힘을 썼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하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팀에게 필요한 야구를 펼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날 계획이다.

오선우는 “(최)형우 선배가 저한테 이야기해주셨던 게 있다. 팀이 필요한 특정 상황에 맞는 야구들. 그런 것들을 해보려고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부족한 수비와 타격, 멘탈적인 부분 등 또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여러 선수가 나가면서 팀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온 셈이다. 이번 기회를 잘 잡아야 할 것 같다”고 첨언했다.

오선우는 지난 시즌 주로 1루 수비를 소화했다. 올 시즌에는 주전 1루수 자리를 노린다.

그는 “지난 시즌은 운도 많이 따랐다. 그때 당시는 ‘틈이 보이면 바로 파고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준비했다”면서 “올해는 오히려 틈을 아예 안 주려고 한다.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할 예정”이라고 힘줘 말했다.

특히 올해는 타점을 뽑아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타격 수치 목표를 설정했다.

오선우는 “처음으로 수치를 목표로 삼았다. 올해는 80~90타점을 뽑아내고 싶다”면서 “타점이 나온다면 자연스럽게 안타와 홈런이 많을 거다. 출루율 또한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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