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굴비, 2000억 규모 산업 생태계 구축
군, 체계적 생산 관리…428개 업체 운영·연간 6960t 생산
'지리적표시제 등록'·160억 규모 양식산업센터 건립 추진
'지리적표시제 등록'·160억 규모 양식산업센터 건립 추진
입력 : 2026. 01. 22(목)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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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굴비

밥상에 오른 기름진 영광굴비.

해풍에 구들구들 말린 최상품 영광굴비.
22일 영광군에 따르면 영광굴비는 연간 생산량 약 6960t, 매출 2010억원 규모로 성장하며 지역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영광지역에는 굴비 관련 업체 428곳이 산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영광군 법성면 일대는 굴비 가공에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꼽힌다. 해풍의 방향과 세기, 온도와 습도가 조화를 이루는 환경 속에서 오랜 세월 축적된 전통 가공 방식이 더해지며, 이곳은 국내 최대 굴비 생산지로 성장했다.
이러한 산업적 집적도를 인정받아 영광군은 지난 2009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영광 굴비산업특구’로 지정됐다.
영광굴비의 품질 경쟁력은 원료와 가공 방식에서 비롯된다.
영광에서는 몸길이 17㎝ 이상의 국내산 참조기만을 사용한다. 머리 앞부분에 다이아몬드 모양이 특징인 참조기는 단백질과 칼슘, 철분, 비타민이 풍부해 영양학적 가치도 높다. 특히 칠산 앞바다에서 어획되는 참조기는 맛과 육질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공 과정에는 전통 염장 방식인 ‘섶장법’이 적용된다. 염장에 사용하는 소금 역시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명에 ‘소금’이 들어간 영광군 염산면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사용한다.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과 청정 해풍에 의한 자연 건조 과정을 거쳐 영광굴비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완성된다.
생산 관리도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원료 조기는 경매를 통해 조달되며, 수매 확인서를 통해 원산지를 철저히 관리한다.
구입 즉시 가공지로 옮겨 -30℃에서 단기 보관한 뒤, -18~22℃에서 장기 보관하며 가공한다. 품질 유지를 위해 여름철과 장마철은 피하고, 알이 차는 2~3월에 집중 수매한다. 염장굴비는 주로 3~6월, 마른굴비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생산된다.
영광군은 전통을 지키는 동시에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행보에도 나서고 있다.
굴비의 명성과 소비자 신뢰를 제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영광굴비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추진 중이며, 참조기 어획량 감소에 대비해 160억원 규모의 ‘참조기 양식산업센터’ 건립도 준비하고 있다.
소비 환경 변화에 대응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식생활 변화에 맞춰 굴비를 활용한 가정간편식 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전통 굴비뿐 아니라 고추장굴비, 보리굴비 등 다양한 상품 가공에 나서고 있다.
영광군 관계자는 “영광굴비는 고려와 조선을 거쳐 현대 산업특구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연속된 역사이자, 지역의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온 결과물이다”면서 “굴비 산업을 고부가가치 수출·관광 자원으로 육성해 영광굴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영광=정규팔 기자 ykjgp98@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