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원전 기대에 ‘6만전력’ 시동…한전 종가 5만원 돌파
9년만에 5만1500원 마감…하루 6.85% 급등
3분기 실적 개선·글로벌 원전사업 ‘모멘텀’
입력 : 2025. 11. 25(화)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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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지난주 52주 신고가를 쓴 데 이어 9년 만에 종가 기준 5만원선을 넘어섰다. 실적 개선, 원전 사업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한 모양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전력은 전장 대비 3300원(6.85%) 오른 5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 한국전력은 이날 장중 5만1900원까지 솟으며 52주 최고가를 가시권에 두기도 했다.

한국전력이 종가 기준 5만원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6년 10월 28일 이후 약 9년 만이다.

이 때부터 내리막을 걷던 한전 주가는 올해 하반기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7월 1일 종가 기준 3만7950원을 기록한 한전 주가는 지난달 20일 약 8년 만에 4만4000원대까지 올랐다.

지난 11일과 13일에는 장중 5만40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썼고, 그 기세를 이어나가 지난 18일 장중 5만2000원을 터치하면서 52주 신고가를 다시 작성했다.

한전의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전력구입단가 하락과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친원전’ 바람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전은 지난 13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조6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7조57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 늘었다. 순이익은 3조7900억원으로 101.6% 증가했다.

연료 가격 안정과 요금조정, 자구노력 등의 영향으로 2023년 3분기를 기점으로 9분기 연속 연결 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요인 때문에 일각에서는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원전 사업의 기대감도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한전은 정부의 정상회담에 힘입어 UAE원자력공사와 글로벌 시장 진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전날은 한-튀르키예 정상회담을 계기로 튀르키예 원전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사업개발을 본격화했다. 특히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 중인 시놉(Sinop)원전 사업의 파트너로서 협조하기로 하면서 중동 원전 시장의 진출을 밝게 했다.

아울러 미국이 원자력 산업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핵심 파트너로 한국이 거론되는 가운데 양국은 ‘마누가(MANUGA·미국 원전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한국전력과 자회사가 미국 대형 원전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를 부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72p(0.30%) 오른 3857.78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093억원 순매수하며 3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선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73억원, 79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0.41p(0.05%) 내린 856.03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7원 내린 1472.4원이었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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