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노인냄새 원인과 실내 공기정화를 통한 해결방안
강현선 세이프룸 이사
입력 : 2025. 10. 27(월) 18:37
본문 음성 듣기
강현선 세이프룸 이사
많은 이들이 노인 특유의 냄새를 경험하지만 그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경우는 드물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 사회에서 ‘노인냄새(Age-related body odor)’ 문제는 단순한 개인적 위생 차원을 넘어 노인복지시설과 주거공간의 환경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노인냄새의 형성과정, 발생 원인, 사회적 문제점, 그리고 실내 공기정화를 통한 해결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일명 노인냄새라 불리는 이 냄새는 피부에서 떨어져 나온 미세한 각질과 산화된 피지, 각종 노폐물과 체취 성분이 실내 공기 속에 떠다니며 부유하면서 만들어지는 특유의 냄새를 만들어낸다. 해당 냄새는 사람 피부에서 떨어져 나온 미세한 각질, 산화된 피지, 노폐물, 체취 성분이 실내 공기 중에 노넨알(nonanal), 2-노넨알(2-nonenal) 같은 산화 지방 분해물이 주성분이며 특징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쾌쾌한 냄새가 강해진다. 이는 단순한 땀냄새나 생활에서 비롯되는 불쾌한 냄새와 구별된다.

노화로 인한 피부 건조와 피지선 기능 변화, 활동량 감소로 인한 땀·피지 축적, 공동생활로 인한 냄새 농축으로 인해 환기가 필수적이다.

노화 과정에서 피부는 얇아지고 건조해지며, 이에 따라 박리되는 세포량과 입자 수가 증가한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피부 세포의 탈각량은 급격히 늘어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경우 하루 평균 2.5g, 즉 약 25억개 이상의 세포가 떨어져 나온다. 각질세포 1개의 질량이 약 1.0 나노그램임을 고려하면 1g만으로도 10억 개 이상의 세포가 공기 중에 부유할 수 있다.

이렇게 떨어진 피부 각질이 단순히 바닥에 쌓이는 것이 아니라 공기 중에 부유하고 산화 과정을 거쳐 특유의 냄새를 발생시킨다. 일반적인 가정용 공기청정기 필터나 창문을 여는 환기로는 이 극초미세입자와 산화 부산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어렵다.

외부 활동이 적고 환기가 원활하지 않은 방에서는 농도가 더욱 짙게 나타난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노인냄새의 농도가 높아진다. 고령자가 함께 공동 생활하는 요양시설 등에서는 ‘오징어 비린내’, ‘눅눅한 곰팡이 냄새’ 같은 불쾌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이는 입주 기피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해서 결국 노인냄새 문제는 노인복지시설의 이미지와 이용률 및 나아가 고령자의 삶의 질까지 영향을 미친다.

탈취제 사용이나 공기청정기 가동과 같은 현재까지 시도된 해결책은 대부분 근본적 한계가 있다. 탈취제 사용은 냄새를 일시적으로 가리는 효과에 불과하며 오히려 화학물질 노출로 인해 노령자 건강에 위해를 끼친다. 시중의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는 일반 필터로는 미세한 각질 입자와 공기중 오염 물질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한다. 창문을 열어 자연 환기하는 경우 외부 오염물질이 함께 유입될 수 있으며 겨울철이나 여름철에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기존 냄새 제거 방식은 대부분 부분적 개선 방법에 불과하며 근본적 해결책으로 보기 어렵다. 노인냄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기역학적 설계와 고성능 정화기술이 필요하다. 제안하고자 하는 방법이 바로 세이프룸을 위한 양압환기형 공기정화기이다. 고성능 헤파필터와 양압형 기계식 환기 시스템을 결합한 방식으로 실내 압력을 외부보다 +5~10Pa 높게 유지해 외부 오염 차단할 수 있다. 내부에 깨끗한 공기를 지속적으로 유입하고, 정화해 배기하는 완전 기계식 환기 구조이다. 실내외 공기 중의 부유각질, 피지입자,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냄새 분자, 극초미세입자를 고성능 공기정화기로 제거해 실내 공기를 청결하게 유지한다. 동시에 정화된 공기를 양압으로 공급해 내부 오염을 강제로 배출함으로서 각질 축적을 막는다. 공간의 크기와 인원 수에 맞춰 정격 용량을 설계해야 하며 단순한 가정용 공기청정기로는 불가능하다. 반드시 환기량과 압력 유지 기능을 갖춘 공기처리시스템이 필요하다. 노인냄새 문제는 탈취제나 환기로는 극복하기 어려우며 해결책 역시 공기역학적 접근과 과학적 정화기술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고령화 사회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노인냄새를 단순히 불편함이 아닌 사회적·환경적 해결 과제로 인식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광남일보@gwangnam.co.kr
기고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