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대통령공약 ‘국가AI컴퓨팅센터 설립 이행’ 촉구
강기정 시장 등 광주미래산업 대표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
‘대한민국 AI 3강 전략 재정립’ 성명 전달
입력 : 2025. 10. 22(수)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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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국회본관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이재명 대통령의 제1호 공약이자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된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설립’ 이행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시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유치에 실패한 광주시가 정치권에 대통령 공약이행을 촉구하는 등 문제 제기와 해법 마련에 나섰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자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된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설립 이행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날 국회 방문에는 전날 오후 8시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미래산업 비상회의’의 결의에 따른 것으로, 강기정 시장과 임택 동구청장, 채은지 시의회 부의장, 정지성 인공지능산학연협회장, 이기훈 광주시민사회지원센터장 등 5명이 대표로 참석했고, 박균택 국회의원이 동석했다.

‘광주미래산업 비상회의’ 성명서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광주시의회 신수정 의장과 시의원, 5개 자치구 구청장, 시민·사회·종교단체 대표, 학계·경제계, 5·18단체, 시민 등 80명의 명의로 발표됐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설립은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약속한 제1호 공약이자 국가 AI 경쟁력 확보의 핵심 인프라”라며 “정부와 기업이 눈앞의 경제성만을 앞세워 방향을 바꾼다면, 대한민국은 AI 3강으로 도약할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시는 이번 공모 과정에서 기업과 수개월간 실무 협의를 진행하며 GPU 즉시 투입, 부지 가격 인하, 전력요금 특례입법,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지원 등 실질적이면서도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기업이 돌연 타지역 신청으로 입장을 바꾸자, 시민사회 전반에서 “국가전략 사업이 기업 논리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는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또 “광주시민들은 대통령 선거에서 전국 최고 투표율로 새 정부를 탄생시켰고, 17만829명이 참여한 범시민 서명운동을 통해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에 대한 열망을 보여줬다”며 “이 공약은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산업 전략이며, 정부가 직접 책임지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산업은 속도와 집적이 핵심이며, 광주는 이미 국가AI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기업, 인재가 집적된 최적지”라며 “이 성명은 정부를 향한 비판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산업 전략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간절한 요청”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국가AI컴퓨팅센터는 스타트업, 연구기관, 대학 등이 저비용으로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공공인프라”라며 “이 사업의 중심에 광주가 서는 것은 곧 국민 모두를 위한 ‘모두의 AI’ 실현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제1호 공약 이행은 민주당의 약속 실천 여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공약 이행과 국가AI전략 재정립을 촉구했다.

강기정 시장은 정청래 대표 면담이 끝난 뒤 곧바로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나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21일 마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3차 공모에서는 삼성SDS 주도 컨소시엄이 전남 해남 솔라시도를 사업 부지로서 단독 응모했다. AI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대통령 지역 발전 공약으로서 그동안 유력하게 거론됐던 광주가 아닌 전남을 컨소시엄 파트너로 선정한 것이다.

컨소시엄은 이달 중 과기정통부에 사업 제안 설명을 한다. 이를 토대로 과기정통부는 기술·정책 평가를 거쳐, 사업 대상자를 선정한다.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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