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등 지자체 5곳 ‘SK텔레콤 유심교체 대리점’ 없어 불편
인근 시군 4시간 이동…서삼석 "대안 마련해야"
신안·양양군엔 KT·LG텔레콤 대리점도 없어
입력 : 2025. 10. 12(일)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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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사상 초유의 해킹 사고로 가입자의 유심 교체를 진행하고 있지만 신안군 등의 가입자들은 지역 내 대리점이 없어 인근 지자체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총 2696만 회선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자 피해 방지 차원에서 무료 유심(USIM) 교체에 나서 지난 8월 10일 기준으로 1017만 건(전체의 37%)을 교체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이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26개 기초단체 중 인천 옹진군을 비롯한, 강원 화천·양양, 전북 진안, 전남 신안 등 5개 시군에서는 SK텔레콤 피해 가입자가 해당 지역에 대리점이 없어 유심교체를 위해 인근 지자체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대리점 부재는 비단 SK텔레콤만의 문제가 아니다.

226개 기초단체 가운데 KT의 경우 3곳, LG U+의 경우 47곳의 기초단체에 대리점이 없다.

특히 강원 양양군과 전남 신안군은 통신 3사 모두 대리점이 없어 유사한 해킹 사고가 발생할 경우 6만6000여 명의 주민들은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야만 유심을 교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신안군에 거주하는 A 씨는 “목포까지 이동하는 데만 4시간이 걸렸는데, 유심이 부족해 교체하지 못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서삼석 의원은 “전기통신사업자는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전기통신역무에 대해 공평하고 신속하도록 제공해야 하나, 현실은 지역별 차별로 인해 가입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통신 3사는 해킹으로부터 국민의 회선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물론, 유사 사고 발생 시 신속히 유심을 교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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