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77주기, 추모 분위기 확산
전남도·시군 곳곳서 전시·공연·심포지엄 잇따라
입력 : 2025. 10. 11(토)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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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주기 여순사건 합동추념식을 앞두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다채로운 추모 행사가 열린다.

전남도는 오는 19일 구례군 지리산역사문화관에서 열리는 ‘여순사건 제77주기 합동추념식’을 앞두고,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전 국민적 추모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한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사건 발생 77년째를 맞아 문화·예술·학술·청소년 참여 프로그램 등 추모 행사의 폭을 한층 넓혔다. 도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국민적 공감과 교육적 의미를 더하기 위해 전시·공연·심포지엄 등 융합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남도청 윤선도홀에서는 오는 19일까지 ‘여순사건, AI와 민화로 피어나다’ 전시가 열려, 평화문학상 당선작을 인공지능(AI) 시화로 구현한 작품과 민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형식의 전시를 선보인다.

이어 전남 동부청사 갤러리에서는 유족이 직접 제작한 문자도 특별전이 31일까지 이어지고, 추념식 당일 지리산역사문화관에서는 희생자 유족의 지상 사진전이 열린다.

음악과 예술 공연도 추모 분위기를 더한다. 21일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서는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추모공연이 펼쳐져 여순사건의 아픔과 평화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한다.

시·군별 행사도 다채롭다.

여수시는 이순신광장에서 합동추념식과 전야제를 열고, 여수세계박람회장 국제관에서는 평화·인권 미술제를 진행한다. 창작오페라 ‘침묵 1948’ 공연과 국제학술심포지엄도 마련돼 예술과 학문이 함께하는 기억의 장을 만든다.

순천시는 사진·글 전시 ‘세대를 이어 동백 피어나다’와 청소년 예술제를 개최하며, 젊은 세대가 여순사건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교육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광양시는 시민 참여형 추념식을 준비하고 있으며, 구례군에서는 위령제와 도올 김용옥 특별강연, 추모공연이 진행된다. 고흥군에서도 위령제와 사진전이 열리고,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도 별도의 추념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부대행사는 AI 시화전, 국제학술심포지엄, 청소년 예술제 등 새로운 시도가 더해져 추모를 넘어 전국적 공감과 교육적 확산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길용 전남도 여순사건지원단장은 “이번 77주기를 맞아 진실을 규명하고 의미를 되새기며, 진실과 평화의 가치가 우리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길 바란다”며 “유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국민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기억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부터 1955년 4월 1일까지 전남·전북·경남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혼란 진압 과정 중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현대사의 비극으로, 정부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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