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기 광남일보 글로벌리더 아카데미]이준영 상명대학교 교수
"젊은층 소비 트렌드 읽고 새로운 기회 선점해야"
옴니보어·토핑경제·기후감수성 등 키워드 소개
입력 : 2025. 09. 14(일)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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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변화를 읽고 빠르게 대응해 나간다면 새로운 소비 시장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습니다.”

지난 12일 광주 동구 호텔아트하임 지하 1층 대연회장에서 열린 ‘제13기 광남일보 글로벌리더 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선 이준영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대한민국 소비트렌드의 주요 흐름과 시사점’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일정 기간 소비자들이 동조하는 변화된 가치에 대한 열망을 ‘트렌드’로 정의하고 이를 읽어내야만 고객 심리를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지점에서 선도자로 뛰어들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흐름을 감지하고 앞서 나가는 전략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현재를 선도하거나 미래를 이끌 트렌드 역시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과거 흐름과 시대상을 결합한 경우가 많다”며 ‘뉴트로’를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경험하지 못한 것에서 신선한 매력을 찾는 젊은 세대의 소비와 추억을 소환하는 중장년층의 공감이 결합해 형성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브랜드 복각 제품의 인기, 아날로그 감성 디자인, 레코드판 매출 상승 등이 이를 입증한다”며 “이는 경기침체 속에서 새로운 것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오히려 과거에 대한 신뢰감이 강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소비시장에서 포착되는 주요 변화 흐름을 설명하며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10대 키워드를 소개했다.

고정관념을 벗어나 다양한 취향을 수용하는 ‘옴니보어’, 특별한 행복을 과시하기보다 무난하고 평온한 일상에 가치를 두는 ‘아보하’, 기성품에 자신만의 개성을 덧입히는 ‘토핑경제’, 기술에 얼굴과 감정을 입히며 사람과 닮은 경험을 제공하는 ‘페이스테크’, 사회적 갈등과 불안 속에서 무해하고 귀여운 존재를 찾는 ‘무해력’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다문화적 흐름을 반영하는 ‘그라데이션K’, 디지털 시대에도 손에 잡히는 체험을 강조하는 ‘물성매력’, 기후위기를 삶 속에서 직접 체감하며 대응하는 ‘기후감수성’, 산업 간 협력과 경쟁을 동시에 추구하는 ‘공진화 전략’, 그리고 큰 성공보다 작은 성취를 중시하는 ‘원포인트업’이 함께 제시됐다.

이 교수는 이러한 키워드들이 단순한 소비 유행의 나열이 아닌, 향후 기업 전략 수립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흐름을 집약한 이 10대 키워드는 단지 한 해만의 의미에 머무르지 않는다”며 “다가올 2026년을 비롯해 앞으로 몇 년간 소비시장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지금부터 이러한 변화의 징후를 세밀하게 읽고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만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다”며 “이는 곧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젊은 세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트렌드는 언제나 젊은층에게서 가장 먼저 나타나고 소비 파워 또한 가장 강력하다”며 “늙어가는 사회일수록 젊은층의 소비 흐름을 정확히 읽는 것이 곧 미래시장을 선점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중위연령이 1980년대 21.8세에서 현재 45세로 높아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젊은 세대가 선도하는 트렌드에 주목해야 기업의 생존 가능성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이준영 교수는 “트렌드는 무에서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결합해 재해석되는 경우가 많다”며 “정확한 분석과 예측을 통해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고객을 선점하는 기업만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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