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양과동 주민들 "SRF 악취, 건강권 위협"
약액세정탑 설치 등 냄새 원인…운영비 절감 목적
22일 재가동에 불안감 확산…"주민 의견 청취해야"
22일 재가동에 불안감 확산…"주민 의견 청취해야"
입력 : 2025. 09. 14(일)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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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로 창문도 못 열고 빨래도 못 말리는 게 정상입니까?”
광주 남구 양과동 가연성폐기물 연료화시설(SRF) 악취 문제를 논의하는 주민설명회가 지난 11~12일 오후 8시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열렸다.
김병내 남구청장을 비롯해 국·과장 전원이 참석한 주민설명회에는 효천 1·2지구 공동주택 주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남구는 SRF 운영사인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3월 30억원을 들여 악취 제거를 위한 소각 시설을 철거하는 대신 약액세정탑을 설치하면서 악취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6월부터 최근까지 SRF를 대상으로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오염도 검사 결과에서 법적기준치(500)를 초과하는 복합악취(3000이상)가 10회 이상 측정됐다.
그동안 포스코이앤씨는 생활폐기물을 고형연료제품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유발 물질을 LNG 가스로 태웠었다. 하지만 연간 7~8억원의 비용이 들어가자 지난해 3월 환경부 등의 승인을 거쳐 약품으로 중화하는 방식(운영비 5000만원~1억원)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악취가 폭증하고, 올해 폭우까지 겹치면서 민원이 속출하자 남구는 올해 8월 포스코이엔씨를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이에 포스코이엔씨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운영을 중단하고, 남구로부터 받은 행정 처분에 따라 악취 저감 설비를 보수하거나 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있다.
문제는 SRF를 재가동하는 오는 22일 이후 상황이다. 남구는 다시 악취가 예상되는 만큼 유발 물질의 분자 연결고리를 불에 태워 끊어냈던 기존의 소각 방식으로 원상복구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전 소각 방식으로 선회하더라도 최소 3개월 이상 걸리고, 환경부 승인 등 행정적인 절차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한 주민은 “악취로 외출은 물론이고, 밤에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다”면서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쓴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어린아이들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또 다른 주민은 “SRF는 주민 의견을 듣지 않고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남구 주민감시단을 운영해서 악취·오염 문제를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병내 청장도 “전남 곡성군에서 들어오는 생활폐기물(하루 5t가량)에 대한 처리 방안 등 주민 의견을 광주시에 전달하고, SRF 주조종실 CCTV 설치 등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남구 양과동 가연성폐기물 연료화시설(SRF) 악취 문제를 논의하는 주민설명회가 지난 11~12일 오후 8시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열렸다.
김병내 남구청장을 비롯해 국·과장 전원이 참석한 주민설명회에는 효천 1·2지구 공동주택 주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남구는 SRF 운영사인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3월 30억원을 들여 악취 제거를 위한 소각 시설을 철거하는 대신 약액세정탑을 설치하면서 악취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6월부터 최근까지 SRF를 대상으로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오염도 검사 결과에서 법적기준치(500)를 초과하는 복합악취(3000이상)가 10회 이상 측정됐다.
그동안 포스코이앤씨는 생활폐기물을 고형연료제품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유발 물질을 LNG 가스로 태웠었다. 하지만 연간 7~8억원의 비용이 들어가자 지난해 3월 환경부 등의 승인을 거쳐 약품으로 중화하는 방식(운영비 5000만원~1억원)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악취가 폭증하고, 올해 폭우까지 겹치면서 민원이 속출하자 남구는 올해 8월 포스코이엔씨를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이에 포스코이엔씨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운영을 중단하고, 남구로부터 받은 행정 처분에 따라 악취 저감 설비를 보수하거나 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있다.
문제는 SRF를 재가동하는 오는 22일 이후 상황이다. 남구는 다시 악취가 예상되는 만큼 유발 물질의 분자 연결고리를 불에 태워 끊어냈던 기존의 소각 방식으로 원상복구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전 소각 방식으로 선회하더라도 최소 3개월 이상 걸리고, 환경부 승인 등 행정적인 절차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한 주민은 “악취로 외출은 물론이고, 밤에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다”면서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쓴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어린아이들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또 다른 주민은 “SRF는 주민 의견을 듣지 않고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남구 주민감시단을 운영해서 악취·오염 문제를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병내 청장도 “전남 곡성군에서 들어오는 생활폐기물(하루 5t가량)에 대한 처리 방안 등 주민 의견을 광주시에 전달하고, SRF 주조종실 CCTV 설치 등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