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너진 마무리 정해영…뒷문지기 안정화 시급
7패로 팀 내 최다…블론세이브는 7개로 리그 2위
치열한 가을야구 싸움 속 치명타…전상현 대안도
입력 : 2025. 09. 02(화)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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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승리를 지키지 못한 채 연일 무너지면서 팀 또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KIA는 지난달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위즈와의 경기에서 6-7 재역전패를 당했다. 가을야구 티켓을 두고 직접 경쟁하는 팀에게 당한 패배라 더욱 뼈아팠다.

이날 KIA는 3-4 끌려가던 경기를 8회초 뒤집었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몸에 맞는볼로 출루했고, 위즈덤 대타 나성범이 좌전 2루타를 폭발시켰다. 오선우 삼진 이후에는 김석환이 희생플라이를 성공시켰고, 후속타자 김규성이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만들면서 6-4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8회말 전상현이 등판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KIA가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9회초 등판한 정해영이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무너졌다. 그는 2사 1루 상황 상대 황재균에 볼넷을 내준 뒤 장성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상수와의 8구 승부 끝에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결국 KIA는 kt와의 주말 경기를 루징시리즈로 마무리 지었고, 리그 8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시작 전 1강으로 꼽혔던 디펜딩 챔피언 KIA는 후반기 중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불펜진의 컨디션 난조가 큰 문제인데, 그중에서도 정해영의 부진이 가장 치명적이다.

정해영은 올 시즌 52경기에 출전해 26개의 세이브를 올렸으나 피안타율이 0.309, 평균자책점은 4.17에 달한다. 특히 블론 세이브는 7개로 리그에서 2번째로 많고, 패배 역시 7패로 팀 내 모든 투수 중 가장 많다. 더욱이 순위 반등을 위해 가장 중요했던 지난 두 달 동안 블론 세이브 4개에 4패를 기록했다.

앞서 KIA는 정해영의 회복을 위해 시즌 중간마다 휴식을 부여했다. 또 지난달 17일에는 구위 저하 등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시간을 줬고, 10일을 채운 뒤 콜업했다.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을 단 하루만 중간계투에 투입한 뒤 곧바로 마무리로 변경했다. 그럼에도 정해영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복귀 후 첫 세이브 상황에서 무너졌다.

이번 패배로 KIA는 2일 경기 전 기준 5위권과 3.5게임차로 멀어졌다. 9월 KBO리그가 잔여경기 일정에 돌입하며 변수가 많아진 가운데, 22경기만 남은 것도 문제다.

KIA가 가을야구 진출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5할 윗선을 회복하려면 남은 경기 중 7할에 가까운 경기를 이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불펜 안정화가 필수적이고, 마무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KIA는 마무리 교체에 대한 생각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대안도 있다. 바로 전상현이다.

전상현은 올 시즌 65경기에서 7승 3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전상현 역시 5개의 블론 세이브 기록했지만, 현재 KIA 불펜진 가운데 가장 믿을만한 투수다.

성적도 후반기로 좁혀보면 16경기 1승 1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59로 맹활약 중이다. 이미 정해영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마무리 역할 또한 수행해봤다.

KIA는 이번 주 한화전을 시작으로 직접 가을야구 티켓을 두고 다투는 SSG·kt·NC와 경기를 치른다. 갈 길이 먼 KIA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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