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광주제대군인지원센터와 새로운 출발
양현웅 제대군인 멘토
입력 : 2025. 07. 16(수) 17:34
양현웅 제대군인 멘토
먼저 제대 이후 사회의 길을 걸어온 선배로서 후배분들에게 성공적인 사회 안착을 위해 작은 도움을 전달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제대군인들은 45세에서 55세 사이에 전역하게 되는데, 정부에서는 이들을 ‘신중년’이라 부르며 인생 2~3모작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군에서의 경력을 사회에 맞게 재해석하고, 혹시라도 남아있을지 모르는 ‘간부’로서의 생각은 내려놓고 겸손한 자세로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국가보훈부 제대군인지원센터는 제대군인들이 새로운 세상에 도전할 때 정말 많은 도움을 준다.

제대군인지원센터는 진로교육과 취·창업 구직 역량 함양, 창업 교육, 전직 컨설팅, 기업 맞춤형 취업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1대1 컨설팅을 통해 개인별 목표를 세우고, 상담을 통해 취업처를 연결해주며, 필요한 취업 각종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등 ‘찾아가는 진로 도움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저 역시 전역 후 바로 제대군인지원센터에 등록, 도움을 기대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시민연구반과 갈등조정교육, 봉사활동 등을 꾸준히 하며 사회 적응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덕분에 사람들과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도 키웠다.

제대군인지원센터 담당 상담님의 친절한 안내와 격려까지 더해진 덕분에 직업상담사 2급 자격 취득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여기에 군 출신들은 군대에서 책임감과 위기 대응 능력을 몸에 익힌 점도 큰 경쟁력이 됐다.

학자 크롬볼츠(Krumboltz)는 “삶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우연적인 사건들이 개인의 진로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진로나 직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를 ‘계획된 우연’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우연을 자신의 진로나 직업에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평소 호기심과 인내심, 융통성, 낙관성, 그리고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도 예기치 않게 접한 공인중개사·행정사(2016년), 가맹거래사(2021년) 등 직업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며 전문성을 확장해왔다.

공인중개사 공부 중에 시험 접수했던 행정사 자격이나, 군대 동기의 권유로 시작한 가맹거래사 자격 취득은 어찌 보면 예상치 못한 기회였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들을 통해 저의 업무 영역을 넓히고 고객에게 복합적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

이렇게 여러 자격을 갖추고 복합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니 고객들의 신뢰도 얻고, 저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큰 강점이 됐다.

이처럼 저의 경험은 크롬볼츠 학자의 ‘계획된 우연’ 이론과도 일치하며, 급변하는 사회에서 끊임없는 배움과 도전이 미래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요소임을 증명하고 있다.

은퇴 후의 삶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다. 나라에서 사회 보장 제도를 마련해두고 있지만, 연금만으로는 안정적인 노후 생활이 어려운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래서 은퇴한 이후에도 많은 분들이 경제 활동을 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노후 준비를 일찍 시작하지 않으면 그만큼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지금 우리의 현실이 보여주고 있으니, 누구든 미리 준비해야 한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하지만 그 기회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는 누가 얼마나 준비했는가에 달려 있다.

지금 저의 경험이 내세우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쑥스럽지만, 먼저 이 길을 걸어본 선배로서 우리 후배 제대군인들이 진로를 선택하고 취업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 제대군인지원센터가 우리 미래를 위해 든든한 지원군으로 존재하고 있음에 감사하며, 모든 제대군인 후배들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저도 여건이 허락하는 한 새로운 꿈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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