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기대에 소매유통업 경기 3년만에 ‘맑음’
광주상의 조사 3분기 RBSI ‘103’ 기준치 회복
여름 성수기·민생회복지원금 등 긍정적 전망
입력 : 2025. 07. 13(일) 14:37
광주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추이
광주지역 소매유통업 체감경기가 12분기 만에 기준치(100)를 회복했다.

여름 성수기가 도래하고, 새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13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 47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72) 대비 크게 오른 103을 기록했다.

이는 기준치를 12분기 만에 회복한 것으로, 현장 체감 경기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광주상의는 새정부 출범 이후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과 여름 성수기 도래, 경기부양 정책 등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봤다. 다만, 실질적인 소비 회복 국면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일부 업태의 부진은 여전히 지속되는 모양새다.

이번 분기 경영 및 실적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으로 ‘소비심리 회복 지연’(80.9%)을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이 외에 비용 부담 증가(48.9%), 시장 경쟁 심화(29.8%), 트럼프 정부 정책 불확실성(27.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를 제외한 백화점·편의점·슈퍼마켓은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마트(75)는 소비자 심리 위축, 경기 회복 둔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등으로 인해 여전히 기준치(100)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100)은 정치적 불안 해소 등으로 소비 심리가 소폭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 속에 기준치를 회복했지만, 실질적으로 경기 부진이 해소된 상황은 아니어서 소비 위축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는 상황이다.

편의점(106), 슈퍼마켓(118)은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여름철 성수기의 기대감으로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견속에서도 다음 분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새정부 출범이 업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응답업체의 70.2%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는 새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소매유통업 전반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새 정부에 소매유통업계가 바라는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업체의 53.2%가 ‘대·중·소 유통 상생 협력 촉진’이라고 응답했고, ‘중소유통 경쟁력 강화’(42.6%), ‘유통 규제 완화’(27.7%), ‘유통기업 해외 진출 지원’(8.5%) 순이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RBSI 지표가 12분기 만에 기준치를 회복하며 소매유통업계에 모처럼 희망의 신호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계절적 요인이 맞물려 일시적으로 반등한 것일 수 있다”며 “정부는 일회성 부양책을 넘어 중소 유통업체의 수익성 회복과 체감도 높은 구조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정책 추진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로 나타낸 지표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경제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