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선도도시' 광주 북구, 광융합기업 동남아 진출 이끈다
베트남 하노이·태국 방콕에 광융합무역촉진단 파견
태국 디지털경제진흥원과 지역 기업 수출 촉진 협약
12개 기업과 1750만달러 규모 수출 계약 ‘역대 최대’
입력 : 2025. 06. 12(목) 18:23
LED를 활용한 3D 입체 불상으로 태국 바이어와 95만 달러 규모의 수출 MOU를 체결한 ㈜아이테크.
문인 구청장이 태국 재계 20위 기업 ‘서미트’의 투자를 받아 합작법인을 설립한 북구 소재 기업 아이오솔루션의 현지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광주 북구는 태국디지털경제진흥원과 4차 산업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광융합무역촉진단의 수출상담회 모습.
광융합무역촉진단이 베트남 과학기술부 산하의 국립기술응용연구소인 나센테크(Nacentech)와 기술 이전, 교류 등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
광주 북구 광융합무역촉진단이 6박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중소기업은 소상공인과 함께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근간이다. 때문에 각 지자체는 중소기업에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광주 북구도 마찬가지다. 중소기업의 원활한 경영을 위해 디자인 개발 등 특화 분야 지원, 판로 개척 바우처 지원, 근로자 기숙사 임차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 우뚝 서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개척 지원 사업의 성과는 눈에 띈다. 올해는 베트남 하노이와 태국 방콕으로 광융합무역촉진단을 파견, 총 175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돌아왔다. 태국, 베트남 정부기관과 지역 4차 산업 기업의 원활한 해외 진출을 위한 협약까지 체결했다. 이에 올해 광융합무역촉진단의 파견 성과를 자세히 살펴본다.



△태국·베트남 정부기관과 현지 진출 협약

광주 북구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12개 기업 등으로 구성된 광융합무역촉진단을 베트남 하노이와 태국 방콕에 파견했다.

광융합무역촉진단은 지역 유망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성장 기반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3년부터 운영 중인 사업이다.

사업 첫해 필리핀, 베트남으로 파견한 무역촉진단은 934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이끌어 냈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미국 LA와 샌디에이고 등 미주 시장에서 1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고 돌아왔다. 올해는 1750만 달러(24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더해 북구는 현지 정부기관과 지역 기업의 원활한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태국 디지털경제진흥원(DEPA)과의 중소기업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은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성과로 볼 수 있다.

DEPA는 태국 디지털경제사회부 산하기관으로, 태국의 디지털 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기업의 기술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 정책 개발과 스타트업 지원, 디지털 기술 개발·연구, 인프라 구축, 교육·역량 강화 등의 업무 수행을 중점 수행하고 있다. 특히 태국 정부가 4차 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DEPA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 지고 있다.

북구는 이러한 DEPA와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을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 모빌리티, 헬스케어, 에너지 등을 포함한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AI) 분야의 협력과 지식을 교류하는 것도 포함됐다.

또 광주에서 개최되는 광융합산업 전시회와 태국 내 관련 행사 등에 대한 상호 참가를 비롯해 각종 비즈니스·사절단·세미나 등의 활동 촉진, 글로벌 네트워크 교류, 행정적 지원 등을 약속했다.

태국은 일본, 미국, 중국 기업의 진출이 원활한 실정이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한국 기업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DEPA는 지역 기업인 트로닉스, 아이오라이트와 스마트도시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MOU가 지역 내 AI 등 4차 산업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기반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북구는 베트남 과학기술부 산하의 국립기술응용연구소인 나센테크(Nacentech)와도 지역 광융합 기업들의 기술 이전 및 교류 등에 대해 향후 협의해 나가기로 의견을 교환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하노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방콕 GBC와도 지역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협의를 갖기도 했다.

아울러 태국 재계 20위 기업 ‘서미트’의 투자를 받아 합작 법인을 설립한 북구 소재 기업 아이오솔루션의 현지 공장을 방문해 해외 진출 기업의 실질적인 지원 방안도 논의했다.



△역대 최대 수출계약 성과

이번 광융합무역촉단이 체결한 수출계약 규모는 역대 최대인 1750만 달러 규모다. 광통신, 광의료, AI 기반 광융합기술 등 3개 분야 12개 기업이 현지 기업과 비즈니스 미팅, 수출상담회를 진행해 680만 달러 규모의 실계약과 1070만 달러 상당의 수출 약정계약을 체결했다.

참여 기업 모두 현지 기업과 계약이나 협약을 체결하는 내실 있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이는 스마트도시와 스마트팜 확산으로 광융합 기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베트남과 태국을 대상으로 참여 기업의 산업 분야와 수요 바이어 유형 등을 사전 분석해 맞춤형 매칭을 진행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광융합무역촉진단에 처음으로 참여한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씨엔에스컴퍼니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소프트 고글을 선보여 현지 바이어와 상담을 펼쳤고, 2만 달러의 실계약과 6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약정계약을 체결, 총 62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LED를 활용한 3D 입체 불상으로 현지 바이어를 만난 ㈜아이테크는 불교문화권 겨냥에 성공, 베트남에서 30만 달러, 태국에서 95만 달려 규모의 수출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식물 LED 조명기업인 정린네㈜는 태국 스마트팜 업체와 10만 달러 규모의 기술 교류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기업들의 원활한 비즈니스 활동 뒤에는 문인 북구청장의 뒷받침도 있었다.

대선 직후인 지난 4일 태국 일정부터 합류한 문 구청장은 현지 지원에 직접 나서며 기업들을 꼼꼼히 챙겼다. 주순일·기대서 북구의회 의원도 무역촉진단에 동행해 문 구청장과 함께 기업의 해외 진출의 어려움, 국내 시장에서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문인 북구청장은 “광융합무역촉진단은 경쟁력 있는 지역 기업이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략 사업이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지역 기업이 활약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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