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를 가다]한전KDN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미래에너지 전환 이끈다
‘에너지ICT 기반’ 국내 전력시스템 혁신 선도
나주 본사로 이전 10년…‘스마트그리드’ 실현
디지털 융합·사업 다각화 등 ‘비전 2035’ 준비
입력 : 2025. 06. 10(화) 18:21
한전KDN의 ‘Cha-On Super Station’ 드라이브 스루 급속 충전소 개소식 모습.
한전KDN은 지난 1992년 한국전력이 100% 출자해 설립된 전력 IT 전문 준시장형 공기업이다. 발전부터 급전·송변전·배전·판매에 이르는 전력계통 전 과정에서 첨단 전력 ICT 기술을 적용해 전력계통 감시·진단 및 제어·전력사업 정보관리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정책에 따라 20년간의 서울 본사 시대를 마감하고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 나주 빛가람 시대를 시작했다. 한전KDN의 나주 이전은 스마트그리드 실현과 한전의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중소기업과의 협업 등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올해 창립 33주년을 맞은 한전KDN은 ‘전력산업의 ICT 파트너’를 넘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전력산업의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온 한전KDN은 이제 새로운 10년을 향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전KDN은 국내 유일의 에너지 ICT(정보통신기술) 전문 공기업으로, 1992년 설립 이래 전력산업의 디지털 기반을 책임지고 있다. 한전KDN은 전력망 전 구간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통해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한다.

전력계통 감시제어시스템(SCADA), 스마트 계량(원격검침) 인프라(AMI), 발전소 운영 시스템 등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는 기술들이 한전KDN의 손을 거쳐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정부의 탄소중립 및 디지털플랫폼 정부 정책과 연계해 미래 에너지 전환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 성장하고 있다.

전력 생산에서부터 소비까지 이어지는 에너지 생애 주기 전 과정에서 데이터와 통신, 인공지능 등 한전KDN의 기술이 더해진 시스템은 에너지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뒷받침한다.

지난 2014년 12월 서울 서초구 구 사옥을 떠나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는 단순한 지방 이전 정책의 일환이 아니었다. 같은해 본사를 함께 옮긴 한국전력과의 시너지, 그리고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의 주체로서 한전KDN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국가균형발전 모델의 표본이 됐다.

당시 새로 건설된 본사는 ‘에너지 자립형 녹색 빌딩’이라는 목표 아래 지어진 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 스마트빌딩이다. 스마트그리드, 통합형 BEMS,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건물로, 공공기관 건축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

NATO 주관 락드실즈에 5년 연속 참가하는 한전KDN 참가자와 박상형 사장(오른쪽 3번째).
한전KDN의 나주 이전은 스마트그리드 실현과 한전의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중소기업과의 협업, 국토균형 발전 등에도 힘을 보탰다.

지난 2022년에는 한전KDN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다짐하기 위한 ‘비전 2030’을 선포했다. 기존의 전력ICT를 넘어 플랫폼 중심의 사업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기 위해 ‘친환경·디지털 중심의 에너지ICT 플랫폼 전문기업’을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했다. 단순한 조직 운영 방향을 넘어,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견인하는 디지털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4대 핵심 가치 △미래선도 △전문 기술 △국민 신뢰 △혁신 추구를 설정하고 경영 목표 △매출 1조5000억원 △탄소저감 3만2000t △일자리창출 11만명 등 도전적 목표 실천으로 단순한 수치적 의미를 넘어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기업 운영 전반에 내재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한전KDN은 비전 2030 수립 이후 △디지털 전환 △사업다각화 △ESG확산 △경영혁신이라는 4대 전략방향에 발맞춰 실질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우선 발전·송변전·배전 전 과정에 디지털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실시간 전력 운영 정보를 분석·활용할 수 있는 체계 마련으로 전력계통의 지능화뿐 아니라 비상상황 대응 속도도 크게 향상됐다.

또 데이터와 클라우드 기술의 융합을 통해 에너지 관리의 지능화를 추진했다. 전력 분야의 방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분석·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기존 수작업 중심의 관리 체계를 디지털 기반의 예측형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AI 기술을 활용한 수요 예측, 설비 고장 예지 기술도 지속 개발 중이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전KDN은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정보 취약계층 지원사업, 그리고 투명경영 시스템을 강화하며 공기업으로서의 ESG선도 모델을 정립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가 기간통신망 역할을 확대하며 에너지 산업의 정보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했다. 자체 보유한 광통신 인프라를 통해 한전 내부망과 연계된 안정적인 데이터 흐름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스마트 그리드 확산과 연계된 통신 네트워크 고도화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그간의 노력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2023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7816억원을 기록했으며, 원격검침 인프라 구축도 2025년까지 2005만 호를 완비해 실질적 디지털 인프라 확산을 달성했다.

더 나아가 국내 최초로 수소도시 통합관제 솔루션을 전주, 광양, 포항 등 지역에 구축하면서 미래 에너지 도시의 실증 모델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는 다시 한 번 미래를 향한 대전환의 길목에 서 있다. 한전KDN은 창립 33주년을 기점으로 오는 7월 7일 2035년 새로운 비전 선포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는 디지털 융합, ESG 선도, 시스템 경영, 플랫폼 기반의 사업 다각화 등이 핵심 전략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한전KDN, 전력 계통의 사이버 보안을 위한 보안 모듈 ePower Crypto 전체 구성도
한전KDN의 IT를 활용한 봉사활동 고유 브랜드 중 하나인 ‘KDN IT We로’를 통한 보호아동 자립역량 강화 활동 모습.
한전KDN은 비전 2030의 전략과 성과 위에 한층 더 진화한 방향성을 담은 질적 도약의 선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KDN 관계자는 “단순한 시스템 공급자를 넘어, 에너지와 디지털이 연결되는 시대의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 산업이 신뢰할 수 있는 기술,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바로 한전KDN의 다음 발걸음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전력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책임져온 30여년, 그 위에 쌓이는 2035년의 새로운 비전을 통해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한전KDN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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