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검은 반도체’김 국가차원 전담기구 설립 절실
입력 : 2025. 06. 04(수) 18:30
전남의 김 산업 성장이 눈에 띈다.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김 산업이 생산량과 수출액 등 모둔 부문에서 매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마무리된 전남지역 물김 총생산량은 54만t으로 생산액 8408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위판고를 달성했다. 이는 물김 전국 생산량의 78%, 생산액 81%를 차지하는 것이다.

올해 생산량은 전년 대비 32% 늘었지만 생산액은 5% 증가에 그쳤다. 안정적인 해황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출하량이 한 번에 몰려 위판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수출액도 매년 증가세를 보여 지난 4월까지 전남도 김 수출액은 전년보다 17.3% 증가한 2억 75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한다.

여기에 희소식까지 전해지고 있다. 전남도가 최근 무기산을 대체할 수 있는 김 활성처리제를 개발한 것이다.

일부 김 양식장에서는 높은 방제효과와 경제성 때문에 불법인 무기산(염산)이 잦은 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활성처리제를 개발한 것이다. 이 활성제는 연간 사용량이 무기산 보다 2배 이상 적고, 기존 활성처리제 보다는 10배 가까이 적어 경제적인 장점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김이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K 푸드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해결해야 될 과제도 많다고 한다.

빠르게 증가하는 물김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게 스마트 양식기술을 도입해야 하고 해양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줄이기 위해 품종 개량 및 기술 혁신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김이 단순한 반찬이 아닌 글로벌 스낵 및 건강식품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 부가가치 제품도 개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종자·양식·가공·수출 전 과정이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김 산업을 국가산업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립 김 산업 진흥원 건립, K-GIM국제 수출단지 조성, 국제 마른김 거래소 플랫폼 구축 등이 포함된 ‘ K-GIM 클러스터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김 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김 산업 전담기구 설립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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