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오월 정신,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윤용성 사회교육부 기자
입력 : 2025. 06. 02(월) 18:38
윤용성 사회교육부 기자
불의한 계엄군에 대항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45주년 공식 행사가 지난달 27일 부활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80년 5월 광주에서는 시민군이 부당한 권력에 대항해 치안을 살폈고, 무고하게 희생된 이들의 넋을 너나 할 것 없이 안타까워했고, 부상자를 위한 헌혈이 줄을 이었다.

단 한 건의 약탈, 강도 등의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고, 오히려 주먹밥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했다.

그 날의 ‘오월정신’은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정의로운 정신이자 빼앗긴 민주주의를 되찾으려는 간절한 외침이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의 세상은 80년 5월 광주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4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이제, 상처받은 5·18을 위로하고 오월 정신이 꽃피워야 할 때다.

그것이 바른 역사로 가는 길이자 5·18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작은 위로와 사과를 전하고 용서를 구하는 길일 것이다.

우리는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진 뼈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이제 ‘6·3대선’으로 새로운 정부가 구성된다. 대선 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오월정신 헌법전문’을 약속했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한 공수표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

지난해 겨울 참혹했던 그 과거의 아픔을 반복할 뻔했고 다시는 과오를 저지르면 안 된다고 다짐했다.

그 첫걸음은 ‘오월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이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취재수첩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