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화순탄광에 스마트팜 조성 성공하길
입력 : 2025. 05. 22(목) 18:38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는 우리나라 1호 탄광이다. 1905년 한국인 박현경이 광업권을 등록해 문을 열었고 이후 118년간 남부권 최대 석탄 생산지로 ‘국민 연료’였던 연탄의 수급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산업구조와 시대환경이 크게 변하면서 석유 등에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2023년 6월 폐광하게 됐다.

이런 화순 탄광에 농공단지와 스마트팜 단지가 조성된다고 한다. 지난해 폐광한 강원 태백시 장성광업소와 오는 6월 문을 닫을 예정인 마지막 국·공영 탄광인 강원 삼척 도계 광업소와 함께 산업 통상자원부기 ‘조기 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을 하기로 했고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것이다.

이에 화순군은 이곳에 골프장과 리조트 등 4700억 규모의 복합관광단지와 의료와 식품 분야의 농공단지, 스마트팜 단지 등을 조성하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지난해 7월 기재부 등의 적정성 검토과정에서 민간자본 성격이 강한 골프장 등을 문제 삼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에 복합관광단지를 제외하고 스마트팜과 농공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해 제출한 것이다. 이 사업은 국비 870억원, 지방비 298억원, 민자 4777억원 등 총 5945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농공단지에는 식료품 제조업,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정밀광학기기 및 시계 제조업 등을 유치하고 스마트팜 단지에는 스마트팜 시설을 비롯해 연구개발 지원시설, 스마트팜 근로자 주택단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현재 한국개발연구원의 예타가 진행되고 있으며 다음달중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데 전남도와 화순군은 기존 계획을 수정·보완해 예타 통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21대 대선 기초공약에 ‘폐광지역 신 성장축’이 반영돼 있는데다 민주당 ‘우리동네 공약’에 화순군 공약으로 이 사업이 포함돼 있어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화순군은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면 국회에 실시 설계 관련 예산 102억원을 건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해 2031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탄광의 산역사인 화순 탄광이 변신에 성공해 침체에 빠진 주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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