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문 인수
명품브랜드 B&W 등 5000억 규모…8년만에 대규모 M&A
입력 : 2025. 05. 07(수) 13:42
삼성전자가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하 하만)을 통해 5000억원 규모의 미국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인수하며 고성장 중인 글로벌 오디오 사업 강화에 나선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은 2017년 약 9조원을 투자해 하만을 인수한 이후 8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하만이 6일(현지시간)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하만이 인수하는 럭셔리 프리미엄 오디오 사업은 바워스앤윌킨스(이하 B&W)를 비롯해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등이다.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B&W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 고품질 사운드로 오디오 전문가와 애호가에게 큰 사랑을 받는 럭셔리 오디오의 대표 브랜드다. 1993년 출시 이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피커’ 중 하나라는 극찬을 받으며 B&W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라우드 스피커 ‘노틸러스’는 대당 1억5000만원이 넘는다.

아이코닉한 유선형 디자인으로 유명한 무선스피커 ‘제플린’,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노이즈 캔슬링 기술로 유명한 헤드폰 PX7 시리즈 등은 영국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홍보대사로 활동한 대표 제품들이다.

B&W와 함께 확보한 데논은 CD 플레이어를 최초 발명한 115년 전통의 브랜드이고, 마란츠는 프리미엄 앰프·리시버 제품군에서 고품질 음향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다.

하만은 JBL과 하만 카돈, AKG, 인피니티, 마크 레빈슨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기반으로 지난해 포터블 오디오에서 약 60%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시장 규모가 큰 헤드폰과 무선이어폰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앞서 2015년에는 뱅앤올룹슨의 카오디오 사업을 인수했고, 2017년에는 영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아캄도 인수했다.

하만은 이번에 인수하는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을 하만의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과 합쳐 2025년 608억 달러에서 2029년 700억 달러까지 성장할 컨슈머 오디오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입지를 공고히 하고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카오디오 사업에서도 하만 카돈과 JBL, 뱅앤올룹슨 등 기존 브랜드 외에도 B&W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자동차 업체와 고객에게 브랜드별 차별화된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며 사업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TV, 가전 사업과의 시너지 확대도 기대된다.

하만은 연내에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문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현아 기자 aur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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