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이 선택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최종 89.77%…역대경선 최고 득표율
‘정권교체 열망’ 여느 때보다 높아
투표율은 낮아…중도층 호응 과제
입력 : 2025. 04. 28(월) 10:17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 참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
광주와 전남 등 호남권이 선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27일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최종 누적득표율 89.77%를 올려 당 경선 사상 최고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범계)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제주·강원 경선에서 이 후보가 91.5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동연 후보 5.46%, 김경수 후보 3.01%였다.

앞서 이 후보는 충청권과 영남권, 호남권에 3연승을 거둔데 이어 이날까지 파죽의 4연승으로 압도적 승리를 차지했다.

지역별 순회경선 결과와 국민선거인단, 재외선거인단 결과에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이 후보의 최종 득표율(89.77%)은 역대 경선 가운데 가장 높다.

이어 김동연 후보 6.87%, 김경수 후보 3.36%였다.

이전까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은 지난 15대 경선(1997년 5월 19일)에서 김대중 후보가 올린 77.53%였다.

이어 △16대 대선후보경선(2002년 4월 27일) 노무현 후보 72.2% △19대 대선후보경선(2017년 4월 3일) 문재인 후보 57.0% △18대 대선후보경선(2012년 9월 16일) 문재인 후보 56.5% 등의 순이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1위 득표자의 누적 득표율이 절반을 넘지 못하면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를 치르려고 했지만, 결선 없이 최종 후보를 확정했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26일 호남 경선에서도 압도적 승리를 거둬 지난 19일 충청권, 20일 영남권 이어 ‘구대명’(90%대 득표율로 후보는 이재명) 형세를 이어갔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권 경선에서 이 후보는 88.69%를 차지했고, 이어 김동연 후보 7.41%, 김경수 후보 3.90%였다.

호남권 경선 투표율은 53.67%(권리당원 53.59%, 전국대의원 63.37%)로, 충청권 경선 투표율 57.87%(권리당원 57.62%, 전국대의원 73.33%), 영남권 경선 투표율 70.88%(권리당원 70.85%, 전국대의원 71.73%)를 기록했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기록적인 승리를 올린 것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정권교체 열망이 여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핵심 텃밭인 호남 경선에서도 이 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당의 적자로서 정통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남 출신 민주당 고위 당직자는 “지난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해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고. 결국엔 대통령을 탄핵하는 참담한 결과에 이른 것이 되려 큰 교훈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4년 전 대선 경선에서 후보 간 경쟁이 과열돼 결국 대선에서 패배하고, 그로 인해 비정상적인 상황을 맞게 되자 지지자들이 이번엔 결코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당직자는 또 “특히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사태를 겪으면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의지가 결집했다”며 “지금은 전시에 준하는 상황이니 불만은 접어두고 대의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가 지난 2022년 대선 후보 경선을 통해 자신을 널리 알렸고, 이후 2년 8개월 동안 당 대표를 맡아 진두지휘하면서 친명(친이재명) 성향 당원들이 대거 늘어난 것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선후보 경선 투표율은 60.47%로, 민주당이 치른 역대 경선 투표율과 비교해 볼 때 그다지 높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 19대 대선후보경선(2017년 4월 3일) 투표율 76.59%, 지난 20대 대선후보경선(2021년 10월 10일) 투표율 67.3%를 밑돌고, 지난 18대 대선후보경선(2012년 9월 16일) 투표율 56.69%보다는 다소 높은 결과다.

따라서 이 후보가 오는 6월 3일 본선에서 승리하려면 이 후보에게 미온적인 민주당 지지자들과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선은 보수와 진보 진영 간 대결이 펼쳐지고, 대부분 큰 표차 없는 ‘51대 49의 승부’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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