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권 대선후보경선도 압도적 승리
88.69% 대세 확인…27일 확정 지을듯
투표율 53.67%…충청·영남에 못 미쳐
입력 : 2025. 04. 26(토) 17:47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6일 시행된 ‘호남권 대통령선거후보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차지했다.

앞서 충청권과 영남권에 이어 3연승을 올린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 후보 최종 확정을 위해 27일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열리는 ‘수도권·강원·제주 경선’만 남겨뒀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권 경선에서 이 후보가 88.69%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김동연 후보 7.41%, 김경수 후보 3.90%였다.

지난 23일부터 온라인으로 시행된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26일 전국대의원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것이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19일 충청권, 20일 영남권 경선에 이어 호남 경선에서도 이 후보는 대세를 형성해 ‘구대명’(90%대 득표율로 후보는 이재명) 형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번 호남권 경선에서는 투표율이 앞선 두 지역에 비해 저조해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지역민의 적극적 지지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날 공개된 호남권 경선 투표율 53.67%(권리당원 53.59%, 전국대의원 63.37%)은 앞서 치러진 충청권 경선 투표율 57.87%(권리당원 57.62%, 전국대의원 73.33%), 영남권 경선 투표율 70.88%(권리당원 70.85%, 전국대의원 71.73%)에 미치지 못했다

또 앞서 민주당이 치른 지난 19대와 20대 대선후보 호남경선 투표율에도 미흡한 수준이다.

호남권 투표율은 19대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64.9%(2017년 3월 27일), 20대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55.23%(2021년 9월 25일 광주전남, 9월 26일 전북)였다.

이 후보는 경선 기간에 전국 지역 중 유일하게 호남을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하며 각별히 공을 들였다. 배우자 김혜경 여사도 지난 24일부터 호남 지역을 찾아 이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호남이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만큼, 호남의 압도적 선택을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나 지역민의 호응은 기대만큼 얻지 못했다.

이날 호남권 경선결과까지 권리당원과 전국대의원의 누적투표율 57.49%에 달했다.

후보별 누적득표율은 이 후보가 89.04%였고, 이어 김동연 후보 6.54%, 김경수 후보 4.42% 순이었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27일 열리는 수도권·제주·강원 경선에서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전국 권역별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오는 21∼27일 실시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절반씩 반영해 과반을 웃도는 후보자가 나올 경우, 결선 없이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이재명·김경수·김동연 세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5·18민주화운동과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호남 정신’ 계승을 다짐하고 지역 발전 공약을 내세우며 호남 표심에 호소했다.

이 후보는 “위기 극복과 국민 통합, 민주주의와 평화, 국민 삶을 더 치열하게 국민 삶을 바꾸라는 개혁 명령이 바로 호남 정신”이라며 “이번에는 호남이 이재명을 선택해 네 번째 민주정부를 한번 만들어 달라”고 외쳤다.

김경수 후보는 “민주당 승리 기호이자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기호인 2번 ‘호남의 사위’ 김경수”라고 인사하며 “전국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를 통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평생의 꿈이었던 지역주의 극복을 김경수가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광주의 정신이 다시 나라를 구했다. 호남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며 “경제 위기 맨 앞에 저 김동연을 세워달라. 민주주의 토대 위에서 우리 경제를 잘 돌아가게 만들어 호남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둥지를 틀고 열심히 일하며 잘 살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후보는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수도권·제주·강원 경선 결과가 나오는 오후 5시 20분께 최종 확정된다.

중앙당 선관위는 지난 24일부터 실시한 수도권·제주·강원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는 27일 오후 4시 45분까지, 전국대의원 온라인투표는 오후 3시부터 4시 45분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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