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대선경선 최고득표율 경신하나
김대중 78.04%·노무현 72.2% 기록 깰 듯
호남 '전략적 투표성향' 결합시 최고점도
입력 : 2025. 04. 23(수) 05:3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오른쪽)과 참석하고 있다.(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충청권에 이어 20일 영남권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로 대세를 형성했다.

누적 득표율이 89.56%에 달해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강원·제주 지역 경선에서도 독주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추세가 어이진다면, 이 후보는 오는 27일 최종 경선이 열리는 서울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7일까지 합산 득표율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 간에 결선 투표를 예정해 뒀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 후보가 78.04%를 넘으면 민주당 대선 경선 사상 최고의 득표율을 경신한다.

지난 15대(1997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 새정치국민회의 경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올린 득표율 78.04%였다.

16대 대선(2003년)을 앞두고 시행된 새천년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선 득표율은 72.2%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올린 득표율은 57.0%였고, 2021년 대선을 앞둔 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올린 득표율은 50.29%였다.

역대 최고의 당심 결집이다.

지난 19일과 20일 충청·영남권의 경선에서 올린 김경수·김동연 두 후보의 득표율은 합이 10%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이 후보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도 독주체제를 유지할까.

지역 정가에서는 아직도 계엄에 찬동하고 탄핵에 반대하는 무리가 활개를 치고 있어 진보적 성향의 호남 지역민들이 결집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충청·영남권에서도 이런 기류의 영향으로 투표율이 예상외로 높았다.

호남은 항상 어떤 후보를 뽑아야 정권교체가 가능한지를 따지고, 그런 후보가 있다면 전략적 투표성향을 보여왔기에 더욱 그렇다.

더구나 이번 대선이 다음 해 지방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해 지방선거에 나설 예비후보자들까지 나서서 표몰이를 하는 상황이다.

호남권 권리당원 수는 광주 7만명, 전남 15만명, 전북 16만명으로 대략 38만 명에 달하며, 이는 민주당 전국 권리당원 110만 명의 35%를 차지한다.

따라서 26일 호남에서의 투표 결과가 다른 권역과 마찬가지로 이 후보에 대한 쏠림으로 나타나면 27일 수도권·강원·제주 지역 경선에서도 그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 대선후보경선 사상 역대 최고의 투표율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이 후보는 지구의 날인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기후환경 정책 발표문에서 “일본, 중국 등 주변국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협력하겠다”며 “2040년까지 석탄발전을 폐쇄하고 전기차 보급 확대로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부에서 가장 큰 사회적 갈등 중 하나인 의료갈등 문제에 대해 “모든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에서 다시 출발해 AI와 첨단 과학기술 발달에 따른 시대 변화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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