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도시서 예술적 실천 통해 변화 명제 만들 것"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호추니엔 선임 주목
싱가포르서 작가 겸 기획자…새로운 흐름 반영 기획 기대
싱가포르서 작가 겸 기획자…새로운 흐름 반영 기획 기대
입력 : 2025. 04. 23(수) 11:07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선임된 호추니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선임된 호추니엔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직무대행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이상갑)는 23일 아시아의 근대성을 탐구해 온 호추니엔을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동시대 미술의 담론 제시라는 광주비엔날레의 본질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차별적인 전시로 부각할 수 있는 기획자를 물색해 왔다. 여러 후보자 중 호추니엔이 제안한 ‘예술의 힘’과 이를 통한 ‘변화’가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부재한 동력을 일깨우고 광주비엔날레에 새로운 흐름을 가져올 기획이라고 판단했다.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으로 다양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호추니엔은 광주비엔날레와는 ‘2018 제12회 광주비엔날레’(주제 ‘상상된 경계들’)과 ‘2021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주제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 광주비엔날레커미션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외에 2025년 무담 룩셈부르크, 2024년 아트선재센터, 2024년 도쿄현대미술관, 2023년 싱가포르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진행했으며, ‘2011 제54회 베니스비엔날레’ 싱가포르 파빌리온, ‘2014 제10회 상하이비엔날레’, ‘2019 아이치트리엔날레’, ‘2019 제14회 샤르자비엔날레’ 등에 참여했다. 그가 제작한 영화는 세계 3대 영화제로 알려진 ‘베니스국제영화제’(2009), ‘칸 영화제’(2009), ‘베를린국제영화제’(2015) 등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기획자로서 호추니엔 예술감독은 국립대만미술관이 주최하는 ‘제7회 아시아미술비엔날레’의 ‘산과 바다를 넘어온 이방인들’전(2019)을 공동 기획했다. 그간 호추니엔의 작업 주제와 연결되는 지리적 체계 안에 아시아를 조명하고, 아시아에서 알려지지 않은 미개척 지역과 허술한 경계를 통해 끊임없는 변화와 생성을 전달하는 전시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호추니엔 예술감독의 선임으로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기후 변화, 예측 불가능한 질병, 후퇴한 민주주의 등 각기 다른 위기에 둘러싸여 무력해진 개인을 넘어 인류가 나아갈 수 있는 공동의 예술적 실천과 이를 위한 상호 연대에 주목하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이상갑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광주비엔날레가 지닌 국제적 영향력만큼이나 광주의 지역적 맥락은 매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관심사”였다며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에 천착해 온 호추니엔 예술감독의 선임으로 세계에서 그리고 아시아라는 지역적 맥락에서 광주비엔날레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추니엔 예술감독은 “작가가 아닌 예술감독으로서 찾은 광주라는 특별한 도시에서 독특한 모험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꿈만 같다”며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20년 동안 나를 사로잡고 성장시킨 에너지, 개성, 관행, 작품, 명제들을 한데 모아 예술적 변화의 실천이 민주화의 변화를 이끈 이 도시와 어떻게 공명하는지 확인하는 자리”이라며 “하나의 메시지에 그치지 않고 우리 모두에게 변화의 명제를 제시하는 전시를 만들어 보이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