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 "조속한 경찰 수사를"
유가족협의회, 전남경찰청 방문 공식 항의서한 전달
입력 : 2025. 04. 15(화) 18:30
지난 1월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을 찾은 탑승객 유가족들이 간소한 상을 차려두고 희생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며 오열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 “조속한 경찰 수사를”

유가족협의회, 전남경찰청 방문 공식 항의서한 전달



12·29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경찰의 미온적인 수사 진행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신속하고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15일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경찰청을 방문해 ‘항공참사 수사 미이행에 대한 공식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경찰청에 전달된 항의 서한에는 수사 진행 경과 및 확보된 조사자료에 대한 서면보고 제출, 수사 결과에 따른 법적·행정적 조치 계획 공식 회신, 유가족 대상 정기 면담 및 수사 경과 브리핑 체계 수립, 수사자료 중 가능한 범위 내 정보 공개 및 유가족 질의권 보장 등이 담겼다.

유가족협의회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단순한 항공사고가 아닌, 대한민국 항공안전 체계의 구조적 결함을 드러낸 중대한 사건이다”며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보고나 위법사항에 대한 법적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유가족은 점점 깊은 실망과 우려를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피해자의 입장에서 조속하고 책임 있는 대응이 이뤄지길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남경찰청은 법과 원칙에 따른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약속했다.

앞서 경찰은 무안공항,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실 3개소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사고 당시 관제 음성파일, 활주로 CCTV 영상과 로컬라이져 건설 도면 등 총 1000여점을 압수했다.

또 제주항공 대표·임직원, 무안공항 건설과 개량공사, 조류 예방업무 등과 관련된 국토부 공무원, 공항공사 직원, 업체 관계자 등 총 50여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사고와 로컬라이져 사이의 인과관계를 객관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경찰, 국과수, 항공사고조사위원회, 자문교수단 등에서 기초조사를 마쳤고, 향후 합동 정밀조사를 통해 항공기와 둔덕의 충격량 등 물리적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고기 이동 경로, 엔진의 수리 이력 등에 대해 교수, 법 영상전문가 등 자문위원을 통해 분석 중이며 블랙박스 FDR의 분석, 엔진 분해 조사 등에 대해서는 사조위와 협조를 통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혐의가 인정되는 경우 형사 입건 등 사법 절차대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법과 원칙에 따른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와 함께 유족과 피해자 지원에도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29일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동체 착륙한 뒤 공항 시설물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사회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