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지닌 연대와 공존의 가치 성찰
김성재 개인전 17일부터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서
4년 간 이주민·다문화 공동체 담은 사진·필름 50여점
4년 간 이주민·다문화 공동체 담은 사진·필름 50여점
입력 : 2025. 03. 11(화) 18:12

김성재 작 ‘Mondal Narayan’
이주민의 서사가 담긴 사진을 통해 광주가 지닌 연대와 공존의 가치를 성찰해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광주 남구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과 글라스폴리곤에서 열릴 김성재 사진작가의 개인전이 그것. ‘모든 여정은 의미가 있다. 모든 육신은 영혼이 있다’라는 타이틀로 열릴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4년 간 이주민과 다문화 공동체의 삶을 담은 사진과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필름 등 50여점을 선보인다.
김성재 작가는 인물과 서사를 함께 기록하는 다큐멘터리적 접근을 통해, 2021년부터 고려인 청소년, 외국인 노동자, 난민, 결혼 이주민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이들의 삶을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초상 사진을 넘어, 이주민들의 정체성과 한국 사회에서 겪는 갈등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작가는 지난해 9월부터 2개월간 호랑가시 창작소 레지던시에 참여해 이미 인연을 맺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연민이 아닌 공존의 시선으로 이주민을 바라볼 것을 강조한다. 또 이들을 사회적 약자나 경제적 필요에 의해 수용해야 할 대상으로 한정하는 것이 아닌,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존중받아야 할 존재로 조명한다. 이를 위해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들의 서사를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이런 철학은 전시 제목인 ‘모든 여정은 의미가 있다. 모든 육신은 영혼이 있다’에서도 드러난다. 작가는 이주민의 이동과 정착이 단순한 경제적 이유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여정임을 강조하며, 그들의 존재가 노동력에 국한되지 않고 존엄한 삶을 영위해야 할 주체임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국 사회에서 이주민이 처한 현실을 돌아보게 하고,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다시금 고민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무엇보다 ‘인권의 도시’ 광주에서 열리는 만큼, 5·18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과거 5·18 민주화운동이 독재와 억압에 맞서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었다면, 이번 전시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이주민의 존엄성과 권리를 조명하는 현대적 민주주의의 확장을 함의하고 있다.
한편, 김성재 작가는 역사적 기념물과 정치적 요소를 활용한 연출적 작업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과거 작업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의 가면을 직접 제작해 착용한 후 촬영하는 방식으로 역사적 맥락을 풍자했으며, 점차 사라져가는 이승복 어린이 동상을 촬영하는 등 특정 기념물이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정치적 맥락 속에서 그 의미가 변화하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준 바 있다.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광주 남구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과 글라스폴리곤에서 열릴 김성재 사진작가의 개인전이 그것. ‘모든 여정은 의미가 있다. 모든 육신은 영혼이 있다’라는 타이틀로 열릴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4년 간 이주민과 다문화 공동체의 삶을 담은 사진과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필름 등 50여점을 선보인다.
김성재 작가는 인물과 서사를 함께 기록하는 다큐멘터리적 접근을 통해, 2021년부터 고려인 청소년, 외국인 노동자, 난민, 결혼 이주민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이들의 삶을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초상 사진을 넘어, 이주민들의 정체성과 한국 사회에서 겪는 갈등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작가는 지난해 9월부터 2개월간 호랑가시 창작소 레지던시에 참여해 이미 인연을 맺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연민이 아닌 공존의 시선으로 이주민을 바라볼 것을 강조한다. 또 이들을 사회적 약자나 경제적 필요에 의해 수용해야 할 대상으로 한정하는 것이 아닌,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존중받아야 할 존재로 조명한다. 이를 위해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들의 서사를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김성재 작 ‘김봄희 사진’

전시 포스터
또 무엇보다 ‘인권의 도시’ 광주에서 열리는 만큼, 5·18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과거 5·18 민주화운동이 독재와 억압에 맞서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었다면, 이번 전시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이주민의 존엄성과 권리를 조명하는 현대적 민주주의의 확장을 함의하고 있다.
한편, 김성재 작가는 역사적 기념물과 정치적 요소를 활용한 연출적 작업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과거 작업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의 가면을 직접 제작해 착용한 후 촬영하는 방식으로 역사적 맥락을 풍자했으며, 점차 사라져가는 이승복 어린이 동상을 촬영하는 등 특정 기념물이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정치적 맥락 속에서 그 의미가 변화하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준 바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