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매력을 팔자]2. 전지훈련 최적지 전남
기후·시설·음식 ‘삼박자’…"전남 동계훈련지 좋아요"
지난해 62개 종목 84만명 방문…해마다 상승
경제 파급효과 800억…전 시즌 대비 19% ↑
시군, 선수단 유치 올인…스포츠마케팅 '봇물'
지난해 62개 종목 84만명 방문…해마다 상승
경제 파급효과 800억…전 시즌 대비 19% ↑
시군, 선수단 유치 올인…스포츠마케팅 '봇물'
입력 : 2025. 02. 13(목) 18:45

지난 1월 13일부터 16일까지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검도 중등부 스토브리그가 진행됐다. 전국 18개팀의 선수 및 지도가 180여명이 참가해 풀리그 및 토너먼트를 통해 기량을 갈고 닦았다.

지난 1월 10일부터 18일까지 영광스포티움 축구전용구장 등 5개의 축구장과 2개 실내체육관에서 축구 고등부 11개팀 387명 선수가 전지훈련에 실시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이 동계전지훈련팀 스토브리그대회 현장을 찾아 선수들의 열정과 구슬땀을 응원했다.

나주시에 동계 전지훈련을 온 전국 육상 실업, 고등부 선수단 훈련 모습.

영광에서 열린 2023 하계 한국 탁구 실업 전지훈련에는 국군체육부대, 대전시설공단, 한국마사회 등 남·여 탁구 실업부 9팀 100여명이 등이 참가했다.

강진군에서 진행되는 동계 초등 축구 스토브리그에 출전한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동계 전지훈련으로 완도를 찾은 유소년 선수들이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있다.
온화한 날씨뿐 아니라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전지훈련 여건이 좋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전지훈련을 위해 전남을 찾은 선수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전남지역 전지훈련 유치현황을 보면 2019~2020년 37만5700명이 전남을 찾았으며, 2020~2021년 7만775명, 2021~2022년 37만245명, 2022~2023년 73만2588명, 2023~2024년 84만207명 등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원 수와 이동이 제한된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을 제외하면 매년 큰 폭의 상승세다.
특히 2023~2024시즌에는 62개 종목에 걸쳐 연인원 84만207명에 달해 전 시즌(46개 종목·73만2588명) 대비 14.7% 증가했다. 2019~2020시즌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경제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2023~2024시즌 선수단이 지출하는 숙식 비용만 1인당 하루 평균 9만5333원으로 계산할 경우 총 8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 시즌(673억원) 대비 18.9%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전지훈련 유치로 인해 침체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남이 전지훈련지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전국체전과 전국소년체전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방문자가 늘었고, 전지훈련 인지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지훈련 주요 운동 종목은 축구, 야구, 농구, 배드민턴, 태권도로, 전체 유치 종목의 절반을 넘어섰고,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광주, 전북, 경북 순으로 전남을 찾고 있다.
전남 시군에서는 전지훈련 유치를 위해 공공체육시설 사용료 감면을 비롯해 지역사랑상품권 지급, 숙박비·식비·간식비·이동 차량 지원, 경기용품 지급, 관광체험 지원, 스토브리그 개최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전남도는 종합 평가를 통해 전지훈련 유치 우수 시군을 시상하고 있다.
평가는 도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1년간 실시한 전지훈련, 전국대회, 스토브리그 실적 등을 바탕으로 유치 인원, 홍보실적, 관광문화시설 이용, 계획 수립, 우수시책 5개 지표인 종합평가와 홍보실적, 순위변화, 계획수립, 우수시책 4개 지표인 노력평가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우수상에 강진군이 선정돼 사업비 6000만원을 받았다.
지난 2023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7개 종목의 전지훈련 유치 및 경기 개최를 통해 2만2511명의 선수와 감독이 강진군을 방문했다.
연인원으로 9만7761명이 전지훈련 및 경기 참가를 위해 강진군에 머물며, 숙박, 식사, 관광지 방문, 문화체험 등을 통한 체류형 스포츠 관광을 즐겼다. 경제효과는 93억원에 달하며,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강진군은 군 단위로는 이례적으로 선수단 3000여 명 규모의 전국 단위 펜싱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인접한 장흥군과 공동협력해 ‘제21회 한국중고펜싱연맹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우수상은 해남군·목포시, 장려상은 여수시·영광군이 각각 차지했다. 노력상에는 완도군·무안군이 선정됐다.
해남군은 전문 트레이너 5명이 상주하는 동계전지훈련 재활센터를 무료로 운영해 1600명이 이용했으며, 완도군은 수중운동, 수압마사지 등 해양치유센터의 무료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해 43개 팀, 870명이 다녀갔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은 체육 인프라, 겨울철 온화한 기후, 다양한 먹거리 등 전지훈련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지방소멸 위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생활인구 확보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최우선 과제로, 전지훈련 유치를 통해 전남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올해도 전남 각 시군에서는 전국단위 대회 및 전지훈련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지훈련 유치를 위해 공공체육시설 사용료 감면, 지역사랑상품권 지급, 숙박비·식비·간식비·이동차량 지원, 경기용품 지급, 관광체험 지원, 스토브리그 개최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 시책을 펼치고 있다.
해남군은 현재 전지훈련 열기로 뜨겁다. 지난해 12월 23일 첫 입성한 성균관대학교 농구팀을 시작으로 해남에는 2024~2025 동계기간 동안 12종목의 210개팀 3000명의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실시 중이다.
종목도 다양하다. 축구 36팀 940여명을 비롯해 농구 10개팀, 158명, 야구 2개팀, 87명, 펜싱 스토브리그 600명 등 대규모 선수단과 함께 배구, 배드민턴, 철인 3종 등을 망라하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 육상 후보선수단과 청소년대표, 꿈나무선수단 100여명이 지난달까지 훈련을 실시했으며, 전국의 체육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육상 선수들이 연달아 해남을 찾아 대한민국 육상의 기대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해남군이 주력 종목으로 유치하고 있는 근대 5종 종목도 국가대표 상비군 등 5개팀, 50여명이 찾아 세계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우리나라 근대 5종 종목의 성적 향상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군은 육상트랙과 천연 잔디구장을 갖춘 우슬경기장, 3면의 축구전용구장, 전국단위 대회를 치룰 수 있는 우슬체육관과 동백 체육관 등을 갖추고 있고, 수영장과 실내육상 트레이닝장 등 각종 체육시설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적인 육상 지도자로 알려진 일본 주니어 대표팀 전문지도자인 고마츠 타카시를 초빙해 육상 후보선수단의 기술지도를 지원했으며 각종 훈련장비를 육상 트레이닝센터에 비치해 원스톱 훈련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전지훈련 기간 운영되는 재활캠프는 전문 트레이너 5명이 상주해 수준 높은 재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남군을 동계전지훈련을 통해 시즌 내내 유지할 수 있는 체력 향상과 재활 트레이닝을 통한 기량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재활캠프를 운영해 한 단계 높은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해 12월 양산시청 탁구팀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전국 초·중학교 야구·농구팀 등이 전지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또 수영·요트·럭비 실업팀과 유도 꿈나무 선수단 등 100여개 팀, 3만여명의 선수단이 동계 전지훈련과 스토브리그를 위해 여수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수는 온난한 해양성 기후로 겨울에 눈이 거의 오지 않고 종목별 스포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훈련과 함께 풍부한 관광자원을 즐길 수 있어 동계 훈련팀의 만족도가 높다.
여수시와 여수시체육회는 공공체육시설 대관료 전액 지원, 대표 특산품과 간식 제공, 관광·체험 비용 지원, 오·만찬 제공 등 체류 인원과 기간에 따라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다.
목포에서는 현재 경희대학교 농구팀과 한국여자축구연맹 초등부 선수단, 서울 영남중학교 야구부 등 4개 종목에서 400여명의 선수단 및 지도자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동계 전지훈련 기간에 축구와 육상, 하키 등 총 6개 종목 144개팀 2900여명의 선수들이 목포시를 찾아 훈련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 개최된 대한축구협회 소속 U-12 12개팀 500여명이 참가하는 유소년 스토브리그 개최로 학부모 동반 800여명이 방문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시는 선수단의 편의를 위해 전지훈련 인센티브(목포사랑상품권) 지원과 선수단 이동버스 및 훈련용품 증정, 공공체육시설 사용료 감면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