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자동차 부품산업 협력업체 10곳 중 6곳은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 및 관련 주력 사업 외 다각화(전환)는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광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 따르면 지역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 130개사를 대상으로 ‘미래차 전환에 따른 지역 자동차 부품산업의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력업종 외 다른 업종 혹은 영역으로의 확장을 나타내는 다각화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기업은 59.2%로 조사됐다.

다각화는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와 관련된 주력 사업 외 새로운 제품군(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와 같은 신기술을 적용한 부품 개발)이나 시장(자동차 관련 서비스)으로 확장을 뜻한다.

다각화 미추진 사유로는 ‘경쟁심화로 사업전망 불확실’이 25.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금확보 애로’ 19%, ‘정보부족’ 13.8%, ‘기술확보 애로’ 10.3%, ‘판로개척 애로’ 10.3%로 집계됐다. ‘당분간 미래차 전환에 따른 영향 미비’라고 보는 기업도 10.3%였다.

반면,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40.8%였다. 이 중 다각화 수준을 살펴보면 ‘양산 및 납품 단계’ 16%, ‘초기탐색 단계’ 7.4%, 기술개발·M&A 등 기술확대 단계 6.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답한 지역 자동차부품업체의 필요 인력은 158명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직무별로 보면 ‘연구개발’ 36.7%, ‘생산’ 31%, ‘시험평가 및 품질’ 17.8% 등 순이다.

필요 인력이 발생한 원인으로는 ‘급여 등 지원자들의 요구조건을 맞추기 어려움’ 33.8%,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찾기 어려움’ 33.1%, ‘지원자 수의 부족’ 18.5%, ‘이직 및 퇴직으로 인한 기존 인력의 유출’ 10.8% 등이다.

또 훈련(교육)이 필요한 인력은 411명으로 조사됐는데 이를 직무별로 보면 ‘생산’ 43.8%, ‘연구개발’ 18%, ‘시험평가 및 품질’ 12.1% 등으로 집계됐다.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신입 및 기존 직원들의 경우 전기차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지속적인 훈련의 부족을 최대 난제로 꼽았고, 연구개발 인력들은 전기차와 관련된 신기술 및 환경친화적 기술 개발과 관련된 체계적인 교육훈련 부족 등이 가장 큰 애로였다.

정부 및 지자체에 바라는 지원사항으로는 부품 가격인하를 위한 지원정책, 기업이 필요한 기반여건(첨단단지 입주 등)을 보다 유연하게 제공하는 정책, 지역 인재육성 및 유출방지를 위한 맞춤형 지원 등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광주인자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호남직업전문학교, 한국폴리텍대학과 함께 올해 정기과정으로 4개의 전기차 훈련과정을 개설, 기업에 필요한 실무형 맞춤 과정을 개발, 제공할 방침이다.

이후형 광주인자위 사무처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기차 시대가 곧 도래할 거 같은 분위기였지만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전기차의 캐즘현상이 나타나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따라서 캐즘 현상을 보이는 지금이 미래차 전환을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지역산업맞춤형 훈련과정을 개발·제공하고 광주지역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역 자동차 부품산업 기업 중 대기업이 아닌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실시했다. 협력 단계별로는 1차 협력기업 26.9%, 2차 협력기업 44.6%, 3차 협력기업 7.7%, 4차 협력기업 2.3% 등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