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만난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12·3 비상계엄’ 이후 계속되고 있는 정치적 불안감과 함께 민생과 경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연휴 중에 구속 연장과 기소를 놓고 줄타기를 벌인 윤석열 대통령을 조속히 탄핵해 정국을 안정시키고 도탄에 빠진 민생과 경제를 구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설 명절에 접한 지역 민심을 이같이 전하며 한편으로는 “명쾌하면서 뜨거웠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얼음장 같았다”고 밝혔다.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윤석열 내란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찔렀고, 반드시 법에 따라 철저하게 처벌하고 추후에라도 윤석열을 사면·복권해서는 안된다는 민심을 접했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또 “민주당이 더 겸손한 자세로 민생에 힘쓰고, 이재명 당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하여 지지도를 높이고 반드시 정권교체에 성공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영광군을 비롯한 몇몇 지역에서는 민생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원한 결과 전통시장을 비롯한 지역 경기가 모처럼 되살아났다. 제도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은 “시골에는 어르신들이 다 돌아가시고 세배받을 사람도 없다. 완행열차 타고 선물꾸러미 짊어지고 고향 오는 모습이 사라졌다”고 차가워진 민생 현장을 둘러본 소감을 밝혔다.

서 의원은 “재래시장을 찾았을 때 주민들은 정치뉴스에 파묻혀 농업과, 민생 현안 등이 외면되고 있다고 분노했다”며 “정부에 의해 거부당한 양곡관리법·농수산물가격안정법·농어업재해대책법·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 등 농업민생 4법을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제주항공참사와 관련해서는 “인터넷상에 무안공항에 대한 악의적인 글들이 지역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며 “정부에 조속한 대책 마련과 함께 특별교부세 지원 방안 들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인 양부남 의원(광주 서구을)은 “(지역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느닷없는 내란을 일으켜 내수경제가 다 죽었다고 성토했다”며 “수사와 재판은 사법부로 넘기고 정치권은 그만 싸우고 정치를 복원해 민생을 살리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전남도당 위원장인 주철현 의원(여수갑)은 중앙선어시장, 교동시장, 여수수산시장, 수산물특화시장, 서시장, 이화·쌍봉·진남시장, 순천웃장 등을 방문해 “장도 보고 시민들과 상인들께 인사 드렸다”며 “내란으로 인한 정국 불안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자영업, 소상공인 등 서민경제, 골목상권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하루빨리 내란세력을 척결하고 민주정부를 세워 정국 안정과 민생경제 회복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며 “무너진 헌법질서를 회복하고, 조기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호남중심의 4기 민주정권 창출을 이뤄내겠다”고 적었다.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은 “윤 대통령이 구속기소 돼 그나마 다행이지만 불안한 상황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며 “평화 집회와 대조되는 법원 난동 시위대를 보면서도 충격받고 걱정하는 분이 많았다”고 명절에 만난 지역민심을 전했다.

김원이 의원(목포)은 “예전 같지 않은 민생 경기에 한탄과 한숨을 보이시는 분들도 꽤 많았다. 제 어깨가 한없이 더 무거워짐을 느낀다”고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윤석열 구속기소 소식에 그나마 다행이다. 빨리 탄핵이 돼야 한다고 말씀한다. 고생하는 모습 잘 보고 있는데 조금 더 애써주라는 분들이 많았다”며 “말씀대로 젓먹던 힘까지 짜내서 윤석열 탄핵을 앞당기고 하루빨리 대한민국을 정상국가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의원(해남·완도·진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빨리 탄핵해야 정국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들 하신다”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호불호가 있지만 시간이 없는 만큼 현시점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여당의 오세훈 시장·홍준표 시장은 명태균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는 분이 많다”고 전했다.

문금주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은 지역구인 4개 군 주민들을 직접 만남 소감을 “먹고 살기 힘들다는 지역주민분들의 고통이 현장에 가득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최근 국힘 우위, 탄핵 반대의 보수층 결집 여론조사와 윤석열 측의 뻔뻔한 변명과 거짓말로 인해 이진숙처럼 헌재에서 탄핵소추 기각 결정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컸다”며 “지역민들은 빨리 탄핵 인용 결정이 나서 국가가 정상화의 길로 되돌아가길 바란다. 국민의 뜻대로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