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편히 쉬세요"…광주 5·18민주광장에 추모 행렬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 발길…애도 분위기 고조
시·시교육청·시체육회·공군 1전비 등 단체 참배
시·시교육청·시체육회·공군 1전비 등 단체 참배
입력 : 2025. 01. 02(목) 18:36

공군 제1전투비행단은 2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있는 분향소를 찾아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2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는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2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설치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너와의 추억을 잊지 않을게. 그동안 고마웠어. 하늘나라에서는 편히 지냈으면 좋겠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닷새째인 2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합동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중학생 5명은 제단으로 다가가 묵념을 한 뒤 방명록에 추모글을 적었고, 1시간 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고 주변을 맴돌며 이번 사고로 숨진 친구를 애도했다.
서강중 2학년 장지영양(16)은 “지난해 12월31일 방학식을 앞두고 여객기 참사 희생자 중 제 친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최근 지인의 장례식장을 찾았을 때도 이렇게 마음이 심란하지는 않았는데 분향소를 직접 찾으니 가슴이 먹먹하다”고 울먹였다.
이어 “학교에서는 추모방법을 교육했고, 친구 책상에는 추모 쪽지·포스트잇이 놓여졌다”며 “이번 방학은 조용히 보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동구 지산1동 주민 김용희씨(66·여)는 “매일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며 “안타깝고 슬픔 마음에 최근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연말연시 좋은 일만 가득하라는 덕담이 오가야 하는 데 이러한 현실이 씁쓸하기만 하다”며 “분향소 운영이 끝날 때까지 매일 추모하겠다”고 말했다.
한 부모와 자녀들은 제단 앞에서 국화를 놓고 자리를 떴고, 또 다른 추모객은 향을 피운 뒤 묵념하거나 절을 하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하늘나라에서는 공포 없이 평안하세요’, ‘따뜻한 곳에서 편안히 쉬세요’ 등이 적혀 있었다.
단체 참배도 이어졌다.
전갑수 시체육회장은 동구체육회 구제길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90여명과 함께 분향소를 찾았고, 공군 제1전투비행단 35명도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강기정 시장, 이정선 시교육감은 분향소 한쪽에 서서 분향소를 찾아온 추모객에게 목례를 건냈다.
점심시간에도 희생자를 조문하기 위한 발걸음은 계속됐다. 일부 추모객은 분향소 주변을 서성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편 분향소 운영 첫날인 12월30일은 2463명, 12월31일 5605명, 1월1일 6107명이 참배했다. 2일 오후 3시 기준 1940명이 분향소를 방문해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합동분향소는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4일까지 운영된다. 광주시는 장례절차와 추모객 방문 추이에 따라 합동분향소 연장운영을 검토할 예정이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