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닷새째인 2일 희생자 179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된 가운데 장례 절차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2일 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현재 희생자 신원 확인과 검시, 검안까지 모든 절차가 끝난 76명의 시신이 유족에게 인도될 준비를 마쳤고, 35명의 희생자(오후 4시 기준)가 유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시신을 인도받은 유가족들은 서울과 광주, 여수, 화순, 남원 등으로 이동해 장례를 치르고 있다. 현재 광주에서도 20명(오후 6시 기준)의 장례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도 60여 명의 시신이 추가로 유가족에게 인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유가족들은 시신을 인도받아 장례식장으로 옮길지, 아니면 합동 장례를 위해 공항 격납고 내 냉동컨테이너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에 계속 안치할지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에는 광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희생자 A씨의 발인식이 열렸다. A씨는 사망자 179명 중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수습돼 지난달 30일부터 유가족들이 장례 절차를 이어왔다.

A씨의 영정 사진에 이어 관이 운구차로 옮겨졌고 유족들은 발인 예배를 통해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날 오후에는 고향을 방문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한 태국인 희생자 B씨(45)의 발인이 치러졌다.

전날 전남 화순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는 3부자의 장례가 동시에 진행됐다.

다만 추모객 안내 전광판에는 3부자의 이름만 나란히 적혀 있을 뿐 상을 치르는 상주의 이름은 없어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친척 10여명이 빈소를 지키면서 상주 역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모든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족에게 시신이 인도된 이후 DNA 조사 등으로 신원이 확인된 신체 부위에 대해서는 남아 있는 편들만 따로 모아 합동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서는 사고기 기체 잔해를 중심으로 희생자의 신체 일부와 유류품을 수습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광주시는 희생자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해달라는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광주 영락공원 추모관에 별도 안치실을 제공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유가족 장례 지원을 위해 전남소방 소속 구급차 50대를 현장에 투입하고, 구급차 전국 동원령을 통해 전국 시·도 구급차 57대를 추가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