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시도에서 인구소멸 극복, 지역경제 활성화 답 찾다
윤명희 전남도의원(경제관광문화위원장)
입력 : 2024. 09. 02(월) 17:13
윤명희 전남도의원(경제관광문화위원장)
[특별기고]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이 있다. 이 말처럼 우리나라는 산업화가 시작된 이후 지방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너도나도 서울로 모여들었고 그 결과 수도권 과밀화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다. 수도권 면적은 국토의 12%가 안되지만 국내 사업체의 절반이 밀집해 있고 자연스레 인적자원도 몰려 지난해 12월말 기준 수도권 인구는 2601만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50.7%에 달한다. 산업과 인구, 금융의 수도권 집중은 갈수록 심해져 지방은 인구감소를 넘어 지역소멸 위기에 봉착해 지방 소생을 위한 대안 마련에 아우성이다.

기업도시는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과 인구를 지방으로 이전해 국가균형발전을 이룬다는 취지로 참여정부 시절 시작됐다. 산업입지와 경제활동을 위하여 민간기업이 산업·연구·관광·레저 등의 주된 기능과 주거·교육·의료·문화 등의 자족적 복합기능을 고루 갖춘 도시를 개발하는 지역육성 사업이다. 산업이 들어와 일자리가 창출되면 사람들이 몰려들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된다는 점에서 기업도시는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전남도에서도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서남권 활력 프로젝트로 기업도시 개발에 힘써오고 있다.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솔라시도는 2005년 기업도시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사업법인 설립, 개발구역 지정, 개발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 이행과 공유수면 매립, 기반조성 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그 결과 솔라시도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공유수면을 매립해 조성된 총 33.9㎢(1024만평)의 광활한 부지에 국제자동차경주장과 대중제 골프장 4개소 외에도 국내 최대 규모 98MW급의 태양광 발전 시설이 들어섰고, 자연과 사람, 에너지가 공존하는 미래도시의 비전을 담은 태양의 정원 조성에 이어 지난 5월에는 전남 최초의 정원형 식물원인 산이정원이 5만평 규모로 아름다운 봄꽃과 함께 개장했다.

기업도시는 민간기업이 개발하지만 성공적인 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지자체와 정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웃나라 일본의 세계적인 기업도시인 아이치현 도요타시를 보면, 도요타자동차는 산업 클러스터 구축과 함께 정주여건 개선,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 노력하고, 지자체와 정부는 세제 혜택, 도시명칭 변경 등 다각적으로 지원해 지금의 도요타시를 만들었다. 기업의 성장이 지역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이 됐다.

솔라시도 기업도시도 민간 사업시행사와 전남도, 영암·해남군이 협업을 강화해 함께 노력해 온 결과 도시 개발을 견인할 성과가 창출되고 있다. 솔라시도 대교를 포함한 총 11㎞의 진입도로가 개설돼 기업도시 접근성이 향상됐고, 국제자동차경주장 옆에는 한국자동차연구원 프리미엄자동차연구센터가 들어서 미래형 자동차 튜닝부품 개발과 선도기업 지원 등 튜닝산업 육성을 위한 단계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10여 개의 국가 공모사업 선정과 호텔 등 민자 유치도 이끌어내 본격적인 착수를 앞두고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구성지구는 국토부 지역거점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에 선정되어 자율주행 셔틀버스, 관광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등 AI 기반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도시로 조성한다. 태양광 사용 후 패널을 재처리하는 자원순환 기술 연구시설인 녹색융합 클러스터와 환경보전 교육시설인 탄소중립 에듀센터도 유치해 현재 설계 중에 있다. 도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 줄 서남해안 생태정원도시,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사업과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단지, 수산양식 기자재 클러스터 등 산업시설도 공모 선정되어 추진 중이다. 올해 6월에는 데이터센터 조성부지가 정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어 이전·투자 기업에 세제 감면과 재정지원, 규제특례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앞으로 솔라시도 골프앤빌리지와 복합커뮤니티시설, 리조트형 주거단지 등 5000세대 규모 주택단지 조성과 함께 250여 객실과 수영장, 야외카페 등을 갖춘 특급호텔, 영암호 복합해양레저도시 조성 등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에 걸맞는 대규모 사업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업도시 개발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제도개선과 하수처리시설 등 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중앙정부와도 지속 협력해 나간다.

전남도는 솔라시도를 2030년까지 자연과 사람, 첨단 IT 기술이 공존하는 미래형 첨단 생태도시, 친환경 에너지 선도도시, 서남해안 관광·레저 거점도시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솔라시도를 자율주행 기반의 교통서비스와 혁신적인 정주 인프라를 갖춘 미래형 최첨단 스마트시티로 조성하고, 1GW 태양광발전 집적화단지와 50만평의 RE100 산업용지 조성 등 글로벌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이끌어갈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벨트를 구축한다. 또한, 남부권 광역 관광개발 사업과 연계해 서남해안 광역 관광 거점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추진 중인 개발사업 대부분이 설계단계로 아직 개발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시설이 하나 둘 씩 완공되기 시작하면 점차 미래 신도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할 것이다. 2030년까지 5만 7000명이 거주하는 융복합 첨단도시가 건설된다. 민간기업과 지자체, 정부가 혼연일체가 되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솔라시도가 인구감소, 지역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전남 서남권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거점 복합도시로 대도약하여 OK! NOW JEONNAM을 선도해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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