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정체 구간 1번지…버스·택시도 기피"
[교통은 소통이다] <4>광주 남구 백운광장·봉선2동 쌍용사거리
광주 도심·전남 서남부권 방향 관문…금요일마다 통행량↑
지하철 공사에 상인 매출 감소…학원가 불법주정차로 몸살
입력 : 2024. 08. 22(목) 18:32
광주 남구 백운교차로가 도시철도 2호선 공사와 자동차 수요 증가등으로 인한 교통량 증가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광주 남구 백운교차로는 상습 정체 구간으로 악명이 높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차선이 수시로 변경되는 등 통행 조건이 최악의 상황이다. 인근 상인들은 교통 불편과 소음 등으로 인한 매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2일 광주시,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남구 일원에서 교통 혼잡이 가장 심한 곳은 주요 5개의 간선도로가 연결된 백운광장이다.

백운광장은 나주, 무안, 목포 등 전남 서남부 11개 시·군을 잇는 광주의 ‘관문’으로 1980년부터 통행량이 많았다.

행정기관과 시외버스터미널이 자리한 서구와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등 3차 의료기관이 들어선 동구 등으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백운광장을 무조건 통과해야 한다.

인근에 남구청 등 공공기관이 위치한 데다 최근에는 양우내안에(594세대), 백운광장역천년가아파트(92세대) 등 아파트 단지가 속속 생겨나면서 통행량이 더욱 늘었다.

이로 인해 백운광장은 출퇴근 시간과 관계없이 정체가 빚어진다.

실제로 지난해 백운광장의 하루평균 교통량은 8만8438대다. 평일 주간(오전 6시~오후 10시)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7만6741대로 전체의 87%에 달한다.

평일에만 농성광장에서 진입하는 차량이 2만4537대이며, 광주대 방면에서 진입하는 차량은 1만9580대다

이어 대성초교 사거리(1만2626대), 남광주사거리(1만8284대), 봉선동(1만3411대) 등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백운광장은 금요일이 되면 통행량이 더욱 증가하는 특수성이 있다.

이는 전남도청과 전남교육청 등 광역 행정기관이 있는 무안군 일원과 한국전력공사와 자회사 등이 입주해 있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근로자들의 ‘금요일 러시’ 때문이다.

실제로 백운광장의 금요일 평균 통행량은 9만4804대로 집계됐다. 이는 평일 평균에 비해 6366대 가량 많은 것이다.

세부지표에서도 늘어난 차량 통행량이 확인된다.

금요일에 백운광장으로 향하는 차량은 농성광장(2만6394대), 남광주사거리(1만8182대), 봉선동(1만5432대), 대성초교 사거리(1만3023대) 등으로 변화가 확인됐다.

전남 서남부권과 연결된 광주대 방면에서 진입하는 차량은 2만1773대로, 평일에 비해 2193대가 늘어났다.

문제는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로 백운광장의 교통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사 구간이 수시로 바뀌는 탓에 덩달아 차선도 변경되기 일쑤다. 이로 인해 차도는 기존 차선과 새로 그려진 차선이 뒤섞여 난장판이다.

해당 구간에는 3개의 버스정류장이 자리한 탓에 버스가 정차하거나 우회전하는 차량이 생기면 뒤따른 차량은 브레이크를 밟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일부 얌체 운전자들의 끼어들기, 꼬리물기로 베테랑 버스 운전기사들도 불만을 토로할 정도다. 운전자들의 시야가 좁아지는 밤이나 우천 시에는 실랑이를 벌어지기도 한다.

홍기옥 광주 남부모범운전자회 총무는 “출퇴근 시간에 백운광장을 지나려면 신호를 3~4번 기다려야 한다”며 “택시 운전자들도 해당 시간에는 이곳을 지나는 것을 꺼린다”고 털어놨다.

이런 도로 병목 현상은 인근 상인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도로 주변 상가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차량 진·출입이 어려운 탓에 주유소, 마트 등 일대 상권의 매출이 30% 이상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봉선2동 쌍용사거리 일원에서도 극심한 차량 정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학원 밀집 지역인 이곳은 오후가 되면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이중 주차는 물론이고 아예 횡단보도를 차지한 경우도 목격되고 있다.

이에 광주시는 백운광장의 잦은 교통사고와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남구청사 앞 대남대로 일원에 ‘백운광장 지하차도’(백운광장~주월교차로 965m 구간, 최저점 13m) 건립 공사를 추진한다. 해당 사업에는 총 91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장기간 공사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도시철도 2호선(4공구) 공사와 병행 추진하고 있다”며 “봉선2동 쌍용사거리 일원의 교통 체증은 남구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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