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봄철 나들이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졸음운전이다.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졸음운전 사고는 총 927건(광주 250건·전남 677건)에 달한다. 한 해 평균 185건의 졸음운전 사고로 30명이 죽고 1673명이 부상을 당했다.

최근 해남군 북평면에서 발생한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사람이 죽었다. 당시 60대 남성 A씨는 2.5t 화물차를 운전하다 신호 대기 중인 50대 남성 B씨의 1t 트럭을 들이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원인이 졸음운전으로 밝혀진 이 사고로 1t 트럭에 타고 있던 B씨의 어머니가 숨졌다.

지난해 4월에는 강진군 대구면 구수리 도로에서 70대 남성 C씨가 운전하던 레미콘 차량이 마주 오던 25인승 버스와 부딪혔다. 레미콘 운전자 C씨가 졸음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침범해 사고를 낸 것.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승객 등 1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2022년에는 태국 국적 D씨(21)가 1t 트럭을 몰고 해남군 현산면 한 도로에서 졸음운전을 하다 전신주를 들이받는 바람에 황산리 일대 마을에 3시간여간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온이 올라가고 나른해지는 봄철이면 운전자 누구나 쉽게 졸음에 빠지기 쉽다. 특히 야간·장시간·장거리 운행이 상대적으로 잦은 화물자동차 운전자는 졸음, 집중력 저하 등으로 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

전문가들은 운전 중에 수시로 창문을 열거나 환기장치 등을 활용해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춰 졸음운전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많은 운전자들이 잠을 쫓는 방법으로 음료수를 마시거나 껌을 씹고 있으나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한다. 잠을 완전히 쫓는 방법은 충분한 휴식밖에 없다. 2시간 운전을 하면 반드시 15분을 쉬는 운전습관을 길러야 한다.

당국은 졸음운전에 취약한 지점을 중심으로 노면요철 포장, 안전표지 등 시설을 확충함으로써 졸음운전 사고예방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