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5일 새 원내대표 선출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박찬대 의원이 당 역사상 처음으로 단독 추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 원내대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26일 오전 11시까지 후보 등록을 받는다.

앞서 박 의원은 출마를 선언하면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로 개혁국회, 민생국회를 만들겠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박 의원 외에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에 올랐던 의원들은 최근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영교 의원과 김민석 의원은 불출마를 시사했고, 한병도 의원도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친명계 주자 내에서 교통정리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도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친명계의 이런 움직임이 확연해져 불출마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원내대표 후보로 입후보한 이들은 30일 열리는 22대 국회의원 초선 당선인 대상 워크숍 토론회에 참석해 소견을 밝힐 예정이다.

다음 달 2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합당이 완료되면 3일 당선자 총회에서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다.

만약 박 의원 외에 다른 의원이 26일까지 원내대표 후보로 등록하지 않으면 박 의원은 단독 추대된다. 단독 추대는 민주당 역사상 처음이다.

보수 정당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가 여당 주류였던 지난 2014년 이완구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추대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후보 1명만 단독 출마할 경우 찬반 투표로 당선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황희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후보자가 2인 이상일 경우 정해진 절차에 따라 하면 되지만, 후보자가 1명일 경우 찬반 투표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민주당은 결선 투표가 모든 선출 과정의 원칙이다. (후보자가 1명일 경우) 찬반 투표를 통해 과반 득표를 받는 것이 원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는 당이 이재명 체제로 단일화돼 다양성을 잃고 당내 민주화에 역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명 대표 연임설이 흘러나오는 데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 나서는 후보들도 친명계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초유의 당 대표 연임에 성공한다면 친명 원내대표에 친명계 국회의장까지 ‘이재명 일극 체제’가 완성되고 친명계 독주가 가속화될 조짐이다

해남·완도·진도에서 5선에 성공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이렇게 쏠려서 일사불란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DJ(김대중 전 대통령) 총재도 못 했던 일이 지금 이 대표에 의해 만들어지는 거 아니냐”며 다양한 목소리가 실종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박주민 의원은 모두 다 친명 일색이라는 비판에 “사실 지금 현재 원내에 이미 들어와 있거나 이제 당선인으로 들어올 분들 중에 친명 비명 구분이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범야권 비례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서 시민사회 추천 몫으로 당선된 서미화·김윤 당선인이 이날 민주당 합류를 확정했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22대 국회에서 171석을 확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