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부터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교수들의 집단사직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23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학교병원은 교수 등 전문의 420여명 중 절반 이상인 217명이 사의를 표명했고, 조선대병원에서는 전임교원 161명 중 8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사직서 제출 한 달이 되는 오는 25일을 기점으로 실제 병원을 떠나는 교수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국립대 교수는 국가공무원이고, 사립대 교수도 국가공무원법을 준용하게 돼 있다”며 “민법상 사직의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의료계의 입장은 단호하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3일 온라인으로 총회를 열고 일주일에 하루 요일을 정해 교수들이 외래진료와 수술을 모두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전의비에 참여해왔던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이미 이번 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를 휴진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교수들의 움직임이 거세고 있지만 광주지역에서는 25일로 예고된 ‘사직 대란’은 일단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남대병원 교수들이 비상대책위윈회 등에 사직 의사를 밝힌 것은 맞지만 학교 측에는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병원장 주재로 열린 임상교수 전체 회의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당시 전남대병원은 “전공의 이탈 장기화로 의대 교수들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지만, 환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진료 축소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기에 인력난을 해소하고자 지난 17일부터 30일까지 전임의 추가 모집에 나서고 있다.

모집 분야는 소화기내과 5명, 감염내과 4명, 비뇨의학과 3명, 마취통증의학과 2명, 신경외과 2명, 영상의학과 2명, 정형외과 2명 등 27개 과 전임의 49명이다.

조선대병원도 교수평의회에서 제출한 81명의 사직서를 취합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교수 2명은 대학본부 측에 사직서를 개별로 제출함에 따라 대학 총장의 사직서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사직처리가 될 수 있다.

지역 대학병원 관계자는 “3차 의료기관은 지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진료 단축과 수술 축소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기조를 유지할 생각이다. 우려하는 교수 사직 대란 등의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