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이 끝남에 따라 제9대 광주 서구의회 의장과 부의장,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 등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서구의회가 지난 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잡음, 논란이 일었던 만큼 이번 원구성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1일 서구의회 등에 따르면 제9대 후반기 구의회를 이끌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여러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서구의회는 의장 선거 때마다 생기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례적으로 서구갑, 을 지역구에서 번갈아 가며 의장직을 맡아왔다.

이 관례가 유지될 경우 전반기 고경애 의장이 ‘을 지역구’였던 만큼 후반기 의장은 ‘갑 지역구’에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서구갑 지역구에서 김수영 의원, 오광록 의원, 전승일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먼저 김수영 의원은 3선 의원으로 9대 전반기 부의장 역할을 해왔으며, 앞서 6대 후반기 운영위원장, 8대 후반기 사회도시위원장을 역임했다.

2선 의원인 오광록 의원은 7대 전반기 사회도시위원장, 7대 후반기 부의장, 9대 전반기 기획총무위원장을 맡고 있다.

8대, 9대 전반기 사회도시위원장을 역임한 전승일 의원도 2선으로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후반기 의장단·상임위원장 활동이 2년 후 차기 지방선거와도 연결돼 있어 의원 간 물밑 작업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의회에서는 기존의 나이나 다선 순으로 의장을 뽑던 관행이 없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재선 의원들이 잘한다는 보장도 없고, 초선 의원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기류가 흐르면서 재선 대 초선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8대 후반기 의장을 역임했던 김태영 전 의원도 초선이었던 만큼 초선 의장 선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서구의회는 지난 2022년 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법적 소송까지 진행됐던 만큼 후반기 의장단 구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22년 서구의회 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김옥수 의원은 다수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주도로 정한 것은 부당하다고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1·2심 모두 의장단 선임 과정에 위법성이 없다고 판단해 서구의회가 승소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에 불복해 대법원 상고를 제기했지만 법원은 1·2·3심 모두 ‘서구의회 의장 선출에 원고(김 의원)의 청구는 이유 없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서구의회 관계자는 “초선이라도 일만 잘하면 충분히 의장에 선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단합되고 일하는 의회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선 의원이나 나이로 의장에 선정됐던 관행이 없어져야 한다는 내부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후반기 의장 선거는 전반기 의장 임기 만료일인 7월초에 맞춰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