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공사 여자핸드볼팀이 올 시즌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오세일 감독이 이끄는 광주도시공사는 20일 오후 4시 10분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신한 SOL페이 2023-2024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정규시즌 최종전을 부산시설공단과 치른다.

앞서 광주도시공사는 지난 15일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인천시청과 대결을 펼쳤다.

광주도시공사는 8골 4도움(공격성공률 80%)을 달성한 김지현과 주장 서아루(5골 1도움·공격성공률 71.43%), 김금정(3골 2도움·공격성공률 75%)을 내세워 공세에 나섰다. 특히 골키퍼 박조은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10세이브(방어율 31.3%)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효진(7득점 3도움 공격성공률 58.33%)과 신은주(6골 1도움 공격성공률 100%), 강주빈(4골 3도움 공격성공률 57.14%)을 앞세운 인천시청에게 23-24로 석패했다.

그 결과 6승 1무 13패를 기록한 광주도시공사는 승점 13점(득실차 -59)으로 리그 7위를 확정 지었다.

이날 경기는 광주도시공사가 5위로 진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에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현재 H리그 여자부는 플레이오프까지 단 1경기만을 남겨둔 최종라운드에 돌입했다.

1위부터 4위까지 상위권은 이미 확정됐다. 변수는 5위뿐이다. 광주도시공사를 이기고 6위에 오른 인천시청(6승 3무 11패 승점 15점 득실차 -25)이 5위 부산시설공단(7승 2무 11패 승점 16 득실차 -18)을 승점 1점 차이로 쫓고 있다. 광주도시공사가 오는 20일 부산시설공단을 꺾고 같은 날 인천시청이 서울시청을 꺾는다면 순위는 뒤바뀐다.

반면 광주도시공사는 부산시설공단에게 승리하고 인천시청이 서울시청에게 패한다 하더라도 승점은 같지만, 득실차에서 밀리기에 6위로 올라설 수는 없다.

비록 순위 변화를 노릴 순 없지만, 오는 10월 체전과 다음 시즌 반등 요소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번 최종전 승리가 간절하다.

부산시설공단을 상대로 마지막 승점 사냥에 나서는 광주도시공사의 현재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주포 김지현은 리그 득점 3위(135)를 유지하고 있다. 팀 부상병들로 인해 매 경기 많은 시간을 소화해야 하는 부담에도 해결사 역할을 해내는 중이다.

한승미의 부상으로 주장을 맡은 서아루 역시 윙득점 2위(28골·공격성공률 73.68%)로 측면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김금정 또한 도움 3위(83)로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팀 공격에 많은 힘을 보탰다.

마지막 경기 상대인 부산시설공단도 만만치는 않다.

부산시설공단은 올 시즌 7승 2무 11패 승점 16점으로 리그 5위에 올라있다. 20경기 동안 526득점, 544실점으로 득실차 -18을 기록 중이다.

선수로는 국가대표 출신 조아나(앙골라)가 90득점으로 리그 10위에 위치해있다. 같은 외국인 용병 알리나는 7m 득점 2위(43점·공격성공률 89.58%)로 중거리에 강점을 가졌다. 이외에 김다영 돌파 6위(24득점·성공률 75%), 정가희 속공 4위(24득점·성공률 85.71%) 등 다양한 공격자원이 있다.

다만 광주도시공사는 부산시설공단에 유독 강했다. 올 시즌 두 경기(1월 27-24, 3월 23-23)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 시즌을 살펴봐도 3경기에서 전승(1월 28-26, 2월 29-25, 4월 31-26)을 거뒀다.

올 시즌 부상에 허덕였던 광주도시공사다. 이아현이 어깨 탈골로 일찍이 시즌 아웃됐다. 주장이었던 한승미 역시 아킬레스가 끊어지면서 지난 2월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또 국가대표 송혜수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십자인대 파열로 재활 치료 중이다.

부상 악재로 인해 목표로 했던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오세일 광주도시공사 핸드볼팀 감독은 “올 시즌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많았고,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뒷심이 많이 부족했다. 특히 강경민 선수의 이적으로 골 결정력이 많이 떨어진 게 아쉬운 부분이다”면서도 “그래도 선수들이 그동안 열심히 뛰어줬다. 남은 마지막 경기에서는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끝내려고 한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