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선 경찰서 직원들의 잇따른 음주운전 비위로 경찰서장과 간부경찰이 대기 발령되는 굴욕을 당했다고 한다.

광주경찰청은 음주운전 비위와 관련 지휘 책임을 물어 문병훈 서부경찰서장을 광주청 경무과로, 김태철 형사과장은 서부서 경무과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번 인사는 경찰에 대한 음주운전 주의보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서부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들의 음주운전 비위가 3차례나 적발됐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오후 9시 20분께 형사과 A경감이 만취 상태로 앞차를 추돌하면서 음주운전 사실이 들통났다.

사고는 충격을 받은 승용차가 앞서있던 또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는 2차 사고로 이어졌다.

경찰은 ‘상대방 운전자가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피해 차주의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에서 A경감의 음주 사실을 적발했다. 당시 A경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142% 상태였다.

또 다른 직원은 술을 마시고 개인형 이동장치(PM)인 전동킥보드를 타다가 적발됐다. 서부서 소속 지구대 경찰관은 음주상태에서 추돌 사고를 내고 달아났다가 시민에게 적발돼 해임되기도 했다.

당시 윤희근 경찰청장이 ‘의무위반 근절 특별경보’ 1호를 발령한 상태였다.

지난 12일에도 광주 북구 양산동 한 도로에서 동부서 소속 B경감이 음주사고로 적발됐고, 1월 2일에는 북부서 지구대 소속 C경위가 음주운전 도중 교차로에서 잠이 들어 음주운전 사실이 발각됐다. 올해 광주경찰의 음주운전 적발이 5건에 달한다.

음주운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음주운전을 하고 있으니, 어디 될 말인가. 특히 경찰청장의 특별경보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이 잇따랐다는 것은 경찰의 기강이 무너질 대로 무너졌다고 아니할 수 없다.

광주경찰은 지난해에도 각종 비위로 전국적으로 명예가 실추될 대로 실추된 상태다. 무엇보다 경찰의 음주운전은 경찰조직에 대한 국민 신뢰를 땅에 떨어뜨리는 행위이다.

광주경찰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간부급 경찰에 대한 이번 인사조치가 일선 직원들의 기강을 바로 잡는데 효과를 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