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대, 청년들의 활동이 필요하다
강기원 피아르 대표
입력 : 2024. 02. 04(일) 17:31
강기원 피아르 대표
[기고] 2023년 수없이 발효됐던 폭염주의보를 기억하시나요? 2023년 6월 발효된 첫 폭염주의보, 폭염 피해에 관한 수많은 기사들에 대한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난해 7월 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미 지구온난화 시대(global warming)는 끝났다고 선언함과 동시에 끓는 지구의 시대(global boiling)가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여름이 견디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생각했는데, 얼마나 더 심각한 기후위기 현상을 직면할지 걱정이 가득하다. 어쩌면 재난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들이 현실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기후위기에 힘을 더 쏟아야 한다’라는 팻말을 들고 시민들에게 호응을 유도해야 할지, 나 혼자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기후위기 극복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떠올려 본다. 그래도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라는 점은 분명하다.

지구인 모두가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며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 기후위기 극복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특히 앞으로 더 많이 살아갈 청년들의 더 많은 관심과 활동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많은 청년들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게 현실이다. 기껏해야 여름철 뉴스에 나오는 자외선, 폭염 피해 등에 대해 순간 놀라고 몇 번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이다. 필자가 활동에 참여하면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제대로 공감할 수 있었고, 청년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다.

처음으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한 경험은 2021년 7월 건강과 기후를 주제로 삼아 참여한 ‘지속가능한 학습공동체’ 활동이다. ‘지속가능한 학습공동체’ 프로그램은, 책에서 지속가능성을 찾고 지역에서 실천하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poment)의 일환이다.

‘도시 폭염’과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라는 2권의 책 내용을 정리 후 요약 발표하는 시간을 주 1회씩 가졌다. 이후 주제를 좁혀 도시 폭염과 독거노인이라는 구체적인 주제를 선정했다. 전문 지식 습득을 위해 광주국제기후환경센터에 전문가 자문을 요청했고, 주제와 관련된 논문을 찾고 탐독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실천활동을 위해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광주에너지파크 자문 하에 광주의 주택 옥상에 ‘쿨루프(Cool Roof)’를 설치했다.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는 책임 있는 생산과 친환경 소비라는 주제로 활동했다.

대표적으로 ‘전지적 지구 시점’과 ‘플라스틱 수프’의 독서 토론과 자원순환교육, 광주천 플로깅 행사, 조선대학교 쓰레기 모니터링 등이다.

특히, 조선대학교 쓰레기 모니터링의 경우 광주환경운동연합에 검수받은 쓰레기 모니터링 표를 기준으로 총 8주간 진행하며 대학교 쓰레기 분리수거의 현황과 개선사항 등을 분석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최홍엽 조선대 법학과 교수와의 미팅에서 앞으로의 환경운동, 쓰레기 저감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했다.

자원순환 교육, 플로깅을 통해 생각보다 많은 청년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관련 활동 참여 의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언급한 활동들에 참여 후, 남은 가장 값진 결과물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고민하고 몸소 느꼈던 경험들과 이후에도 관련 활동들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만나서도 그간 활동들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나누곤 한다.

그럴 때면 운이 좋게 제가 기후위기 관련 교육과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많은 청년들이 나와 비슷한 경험하면서 그런 기회가 있었다면 ‘더 많은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무언가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쉬움도 있다.

지구인 모두가 기후위기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을 모을 수 있는 날이 더 가까워지려면, 청년들이 기후위기 교육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더 많아지고, 관련 활동 지원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란다.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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