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지역
특집
인물
오피니언
정치
자치
경제
사회
문화

백남준 ‘안심낙관’…국내외 문예기관서 최초 공개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특별전 내년 3월까지
비디오 조각·설치 19점 등 총 160여점 선봬
"특별한 영감 받을 수 있는 전시 될 것" 밝혀

2023. 11.30. 18:18:53

‘안심낙관’

아카이브 자료 등 전시 설명 모습.
한번쯤 접했을법한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그것도 국내외 문화예술기관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비디오 설치작품이 관람객들에 첫 선을 보이게 돼 주목된다.

30일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센터장 이경호)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단 한차례도 선보이지 않은 비디오 설치작품 ‘안심낙관’을 비롯해 비디오 조각 및 설치 19점, 드로잉 47점, 아카이브 100여점 등 총 160여점을 선보이는 백남준 미디어아트 특별전을 1일부터 오는 2024년 3월31일까지 플랫폼 제1, 2, 3전시실에서 ‘사랑은 10,000마일’이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처음 선보이는 만큼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을 ‘안심낙관’은 글자 형태로 제작, 왼쪽에 전시된 나무패널로 이뤄진 도안에는 블루 붓다가 그려져 있다는 설명이다. 이 작품은 1996년 백남준이 뇌졸중으로 인해 몸 왼쪽 신경이 마비돼 뉴욕의 한 병원에서 당시 자신의 주치의에게 깊은 감명을 받아 제작된 작품이다. 주치의는 백남준을 치료하며 작품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고 안심시키고 낙관적 사고를 하도록 유도했다. 그는 이런 의사의 치료과정에 깊은 감동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이런 취지에서 안심낙관을 제작해 1999년 한국의 척추전문병원인 우리들병원에 기증한 바 있다. 병원측은 로비에서 이 작품을 구현하지 못한 채 소장하다 이번에 광주에서 온전하게 작품으로 구현해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 전경.
이번 출품된 작품들 일부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쪽 인사에 소장이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유치된 전시여서 의미를 더한다.

특히 백남준의 비디오 작품, 드로잉, 아카이브 자료와 함께 ‘안심 낙관’을 중심으로 예술의 치유적 힘과 가치를 조명하는 동시에 아시아 최대 개인 소장가(김수경 우리들그룹 회장·홍성은 레이니어 그룹 회장)에 의한 특별전시로, 백남준 미디어아트의 미술사적 의의 및 대중적 향수의 가치평가를 모색하는 자리로 손색이 없다. 이중 김수경 회장의 백남준 작품 소장작 전체가 아부다비 쪽 인사에 넘어갈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제인 ‘사랑은 10,000마일’은 1990년 ‘네온 TV’ 시리즈 중 한 작품의 제목을 빌려오며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전세계, 더 나아가 우주와의 소통을 추구하던 그의 거시적인 비전과 공명한다는 풀이다.

전시는 1전시실 ‘Green: Meditation’, 2전시실 ‘Red: Passion’, 3전시실 ‘Blue: Hope’ 등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3개의 전시실은 2000년에 제작된 백남준의 말기 작품 ‘삼원소’에서 보여준 ‘포스트 비디오’의 사상과 궤를 함께 한다. 비선형적인 레이저 빛으로 이뤄진 ‘삼원소’는 물, 불, 흙의 이미지를 각각 삼각형, 원형, 사각형으로 상징화한 것으로, 파랑, 빨강, 초록의 삼원색으로 표현됐다. 미디어를 통해 탈경계와 소통을 추구한 백남준의 예술세계가 잘 드러난 걸작이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은은 비디오 조각 및 설치 등 총 160여점을 선보이는 백남준 미디어아트 특별전을 1일부터 오는 2024년 3월31일까지 플랫폼 제1, 2, 3전시실에서 진행한다. 사진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안심낙관’ 작품에 대한 설명 모습.
‘네온 TV-Heaven end Earth’
‘Green: Meditation’은 동양과 서양, 과학 기술과 전통적 요소와 같은 상이한 개념들이 매체와 맞닿은 세계를 선보이며, ‘Red: Passion’은 플럭서스 시기를 비롯한 백남준의 아카이브를 통해 그를 기억하고 실험정신을 반추한다. 이외에 ‘Blue: Hope’는 백남준이 21세기를 자연과 인류가 전자 매체를 매개로 공생하는 시대로 예견한 것에 착안해 ‘디지털 휴머니즘’을 거론한다.

1980년대 프랑스 유학시절 백남준과 만남을 가진 바 있는 이경호 센터장은 “백남준 선생님은 비빔밥 아트, 멀티미디어 아트의 개척자로 철학가, 음악가, 예술가, 시인, 무속인, 엔지니어, 사상가, 경제인, 예언가 등을 합친 형태의 현재를 살아가는 통섭적 미래 인간이었다”며, “21세기 A.I 시대와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로 하여금 특별한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남준 특별전시와 관련해 국제미디어 파사드전 ‘백남준: Post-Fluxus sense’(2024년 3월 31일까지 G.MAP 외벽 미디어월·서울 광화문 해치마당 미디어월)와 미디어아트 학술 세미나(14일 오후 2시 1층 미디어라운지), 청년 미디어 작가 4명이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오마주한 실감콘텐츠전(4전시실),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 ‘백남준 ; 로그인을 할수록’ 주제 영상 송출(1∼18일까지 G.MAP 미디어월) 등이 펼쳐진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건강/의료

비엔날레

기사 목록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