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치구들 ‘유쾌한 홍보’
동구·서구, ‘왕과 사는 남자’ 대사 활용 영상 제작
‘짧고 강한 메시지’ SNS 콘텐츠로 주민 관심 집중
‘짧고 강한 메시지’ SNS 콘텐츠로 주민 관심 집중
입력 : 2026. 03. 16(월)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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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는 지난 6일 ‘네 이놈, 과인이 먼저다!’라는 제목으로 28초 영상을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올렸다. 사진은 장주영 동구 미디어소통팀장이 호랑이와 함께 정원을 뛰는 모습.

광주 서구는 지난 12일 ‘왕과 슬로우조깅하는 남자’ 제목의 29초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사진은 슬로우조깅을 홍보하는 영상 장면.
광주지역 자치구들이 인기 영화를 패러디한 짧은 영상으로 정책과 행사를 알리는 ‘유쾌한 홍보’를 선보이고 있다. 짧고 재미있는 SNS 콘텐츠가 주민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딱딱한 행정 홍보의 틀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광주 자치구에 따르면 최근 동구와 서구는 인기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면과 대사를 패러디한 홍보 영상을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강원 영월 청령포로 유배된 조선 단종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11일 기준 누적 관객 12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자치구들은 이 같은 인기를 활용해 영화 속 장면과 대사를 재치 있게 변형한 짧은 영상으로 정책과 주민 참여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동구는 지난 6일 ‘네 이놈, 과인이 먼저다!’라는 제목의 28초짜리 영상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공개했다. 단종이 분노해 호통치는 장면을 패러디한 영상으로, 단종 역할을 맡은 장주영 홍보미디어실 미디어소통팀장이 마당을 걷다 갑자기 등장한 호랑이에 놀라 “저리가, 과인이 먼저다”라고 외치며 뛰어가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말미에는 ‘반려나무 나눠주기 캠페인’이 소개된다. 설명에는 “12일 오전 11시 5·18민주광장에서 서향나무(천리향) 1000그루를 1인 1그루씩 선착순으로 나눠준다”는 안내도 함께 게시됐다.
해당 영상은 인스타그램 3200여회, 유튜브 2000여회(16일 정오 기준)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행사 당일 시민들이 몰리면서 준비된 1000그루는 시작 40분 만에 모두 소진됐다.
서구도 지난 12일 ‘왕과 슬로우 조깅하는 남자’라는 제목의 29초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영화 속 긴장감 있는 장면을 변형해 슬로우조깅을 홍보하는 내용이다.
영상에서는 한 직원이 밧줄을 당기며 “갑니다. 공원에 다 와 갑니다”라고 말하자 정유홍 홍보팀장이 “아잇 잡아당기지마. 슬로우조깅은 천천히 뛰어야 한단 말이야”라고 말하며 운동의 장점을 설명한다. 이어 “네 이놈, 네게 달리기를 능멸한다”는 대사가 등장하고, 정 팀장은 ‘슬로우조깅단’이 적힌 옷을 건네며 참여를 권한다.
영상 하단에는 슬로우조깅단 모집과 활동 장소(5·18기념공원, 풍암생활체육공원, 염주근린공원 등), 운영 시간이 안내된다. 해당 영상 조회수는 16일 정오 기준 3365회를 기록했다.
누리꾼 반응도 긍정적이다. 댓글에는 “호랑이 CG가 원작을 이겼다”, “홍보 영상이 이렇게 웃길 줄 몰랐다”, “영화를 보러 가야겠다”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자치구들은 이런 콘텐츠가 딱딱한 행정 안내보다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홍보 방식으로 보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정책 홍보 방식을 고민하다가 인기 영화 대사를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주민들이 재미있게 영상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행사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홍보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