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 맞은 광주문화신협
"지역민과 상생…차별화된 신협 정신 추구"
총자산 1조5600억·조합원 4만명…전국 최대 규모
첨단지점 등 8개 지점 운영…30년간 내·외형 급성장
장학재단 설립 지역인재육성 앞장…소외계층 후원도
총자산 1조5600억·조합원 4만명…전국 최대 규모
첨단지점 등 8개 지점 운영…30년간 내·외형 급성장
장학재단 설립 지역인재육성 앞장…소외계층 후원도
입력 : 2023. 11. 28(화) 15:09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은 27일 신협 창립 30주년을 맞아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신협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이사장은 지난 1993년 11월 27일 광주문화신협 창립 멤버로 시작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뒤 지난 2020년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내·외형 몸집을 불리며 광주·전남을 넘어 전국 자산규모 2위 수준으로 성장했다. 지난 9월말 기준 광주문화신협 총자산은 1조5635억원, 조합원은 4만1032명에 달한다. 현재 본점(첨단)과 지점 8곳을 운영 중이다.
그는 “신협 설립 당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 너무 혹독하고 힘들었지만 ‘신협이 하는 일을 통해 세상을 밝힌다’는 사명감으로 버텼다”며 “서민을 위한 금융협동조합으로서 우리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그것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이해하고 조금 힘들어도 헌신하고 봉사한 직원들, 광주문화신협을 믿고 거래해주신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문화신협이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30’이라는 숫자는 그동안의 축적된 땀방울이고 자부심이면서 동시에 넘어서야 할 허들이기도 하다”며 “창립 초심을 되새기며 앞으로도 지역민의 동반자적 역할과 함께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광주문화신협 시작과 성장
광주문화신협은 문화동을 중심으로 광주 북구의 소외된 지역주민들에게 금융혜택을 제공해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1993년 11월 27일 설립됐다. 최초의 지점인 양산지점 개설 이후 운암지점, 양산지점, 운암산지점, 동림지점, 매곡지점, 첨단지점, 각화지점 등 총 8개 지점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용고객의 접근성 향상과 공간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각화지점을 기존 농산물도매시장 앞 임차건물에서 광주 북구 동문대로 인근 건물로 확장 이전했다.
광주문화신협은 지난 2020년 10월 자산 1조원을 달성하며 규모를 키웠다. 이후 지난해 4월 1조3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 1월에는 1조5000억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1조5635억원. 이는 광주·전남에서는 독보적인 1위, 전국적으로는 2위 규모에 해당한다. 조합원 수는 4만명(4만1032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처럼 광주문화신협이 전국 최고의 서민금융기관으로 성장한 것은 문턱을 낮추고 조합원의 부채 완화에 중점을 둔 여신 정책을 펼쳐 신뢰를 쌓고 이를 새로운 금융 거래로 이어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고영철 이사장은 “광주문화신협이 오늘날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울 때나 기쁠 때나 한마음으로 함께해주신 조합원들이 있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며 “올해는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중요한 해로 조합원들과 지역사회의 성원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상생·협동정신 실천 ‘사회환원’
광주문화신협은 복지사업에 매년 당기순이익의 최소 7%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다른 금융기관과 차별화된 신협 정신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광주 북구청과 자매결연사업을 통해 경로당에 분기마다 쌀을 지원하고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신협사회공헌재단과 함께 북구 지역아동센터와 직원들이 함께하는 ‘어부바 멘토링’을 갖고,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 (재)광주북구장학회 이사로 활동하며 신협이 소재하고 있는 북구의 장학회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은 물론, 지역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매월 100만원씩 정기적으로 기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 대외기관과 협력해 북구청 마중물 나누미 기부사업으로 매년 2회 북구지역 저소득층을 위한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빛고을 나눔장터 후원을 통해 수익금을 소아암 환자에게 기부하고 있다.
이밖에 오치2동 행정복지센터 ‘지역아동 영화관람 후원’을 시작으로 설·추석 명절과 연말이면 문화동, 우산동, 오치동, 신용동 행정복지센터의 주민총회, 김장봉사, 문화행사에 후원하며,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
광주문화신협은 이 같은 사회환원 금액을 지난해부터 늘려나가고 있으며, 앞으로 점진적으로 1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차별화된 서비스 ‘눈길’
광주문화신협은 통합대출서비스로 서민대출의 블루오션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스톱 통합대출 서비스’는 기존의 다중채무나 고금리 채무를 저금리의 신협대출로 통합해 해결하는 서비스다. 이는 다른 조합에서도 벤치마킹 하고자 하는 광주문화신협만의 특화된 상담기법으로, 조합원에게 이자 부담은 줄여주고, 신협은 주거래조합원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합과 조합원이 서로 ‘윈윈’하는 셈이다. 이처럼 서민에 특화된 금융컨설팅으로 금융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영세 자영업자나 저신용 서민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처음으로 공동대출을 취급했다. 공동대출이란 2개 이상의 상호금융협동조합이 동일 채무자에 대해 동일 담보물을 동일 순위로 담보권을 취득한 후 취급하는 대출을 일컫는다. 지난 6월 말 기준 조합 대출 잔액 중 1930억원을 공동대출로 운용 중이다. 이는 조합 전체대출의 약 14.8%를 차지한다. 광주문화신협은 다수의 공동대출에서 주간조합으로 참여하며 참여조합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며, 단위조합들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리스크관리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기반도 구축하고 있다.
광주문화신협은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를 위해 지난해 3월 국내신협 최초로 리스크관리반을 신설했다. 리스크관리반은 계량화된 핀셋 유동성리스크관리를 시작으로, 경영관리에서 수반되는 각종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경영의사결정지원, 감독당국의 각종 규제지표 관리 등 경영 전반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창구 마케팅 지원을 위해 계량화된 교차거래 지표 개발과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인재양성 ‘앞장’
광주문화신협은 지역인재양성을 위해 지난 2012년 복지장학재단을 설립, 사회·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사회에 필요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광주문화신협 복지장학재단은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학업 성적이 우수한 북구, 광산구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학교별로 1명씩 추천받아 대학 졸업 시까지 장학금 혜택을 제공한다.
단발성 장학금 지급이 아닌 고교 선발부터 대학 졸업 시까지 학자금과 생활비를 지원해 선발된 장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으며, 올해 9월 기준 누적장학금 지급금액은 18억60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선발 인원이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늘었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부터 광주문화신협의 공동유대지역(조합원 가입 기준)이 기존 북구에서 광산구까지 확대됨에 따라 장학생 선발 기준 범위도 함께 확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기존 지원해온 북구 인문계고 13개교에 더해 올해부터는 광산구 인문계고 12개교가 포함됐다. 또 예술고 2명, 체육고 2명, 진흥중학교의 체육특기자 1명도 선발 대상에 포함됐다.
재단은 이들에 고교 재학 기간 동안 연간 100만원씩(예술고 100만원, 체육고 160만원, 진흥중 280만원)을 지원하고, 대학 입학부터 졸업 때까지는 연간 3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한다. 6년 간 학생 1명이 받는 장학금은 1400만원이 넘는다. 이들 가운데 매년 10명을 추가 선발해 300만원의 생활비도 지원한다.
고영철 이사장은 “지역 인재를 키우는 장학사업이야말로 아름다운 지역 공동체로 나아가는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갈고 닦아 대한민국의 큰 나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