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터뷰]"교사의 세심한 관리…작은학교 사는 길"
양해주 덕과초등학교 교장
입력 : 2023. 11. 22(수) 18:46
“학생, 학부모, 선생님 등 학교 구성원 모두가 작은학교의 명맥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원 덕과초등학교는 지역 내 대표적인 작은학교다. 학생 수 27명으로 정규 교육과 대안적인 교육이 병행되고 있다.

사실 덕과초는 22~25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2021년 학생 수가 16명까지 내려가는 위기를 겪은 바 있다.

하지만 학교 리모델링과 공동 통학구 운영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

양해주 덕과초 교장은 “2021년 4월 학교 리모델링에 착공했다”며 “시골학교는 그냥 지어서는 학생 유입이 힘든 만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개축했다”고 말했다.

1년간의 리모델링을 거친 덕과초는 다른 지자체에서 문의와 방문이 잇따를 만큼 변모했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교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교실,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운동장 등을 갖춰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호응도 얻었다.

학교가 새롭게 지어지면서 학생 수는 자연스럽게 늘었다. 16명이었던 학생 수가 27명까지 늘게 됐을 정도다.

양 교장은 “우선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게 우리 학교가 맞나 싶다는 반응을 보인다”며 “또한 냉난방, 공기청정 기능도 교실마다 갖추고 있어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다. 타지에서도 학부모들이 찾아와 학교 모습에 놀라 교육과정도 한 번씩 듣고 간다”고 전했다.

리모델링과 함께 공동 통학구 운영도 학생 수 증가에 한 몫 했다.

덕과초등학교 전경
실제 덕과초의 학군에서 등교하는 학생은 유치원 2명, 초등학생 7명 뿐이다.

양 교장은 “공동 통학구는 학생 수가 많은 시내 학교에서 시골의 학교로 통학 할 수 있는 제도로, 시골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다”며 “주소를 옮기지 않아도 시골학교로 올 수 있는데, 출퇴근이 이곳과 가까운 학부모들이 이 제도를 이용해 아이들을 통학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한 제도적 방법과 함께 선생님들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강조한다.

학생 수가 적은 만큼 학생들에 대한 선생님들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양 교장은 “아이들과 선생님이 많은 대화를 나누면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며 “삐뚤어졌던 아이도 이 과정을 거치면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초등학교에서는 각자의 교육을 하지만 우선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인성 함양이 우선돼야 한다”며 “시골 학교에서는 이 부분에 있어 정말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선생님들의 세심한 관리를 위한 다양한 대안적인 교육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양 교장은 “정규 교육과정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활동성과 탐구능력에 도움을 주는 활동도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학교에서는 자전거 교실, 텃밭 가꾸기, 습지생태공원 탐방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과정을 들은 도시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은 만큼 야영이나 글램핑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남원=이산하·송태영 기자 goback@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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