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도시 거주 학생 농촌학교 통학…폐교 위기 극복
수지·덕과초등학교 수혜…학생 수 10명 이상↑
1대 1 맞춤형 교육·생태학습 등 학부모 ‘호응’
남원시, 정주 여건 활성화로 도시민 유치 총력
입력 : 2023. 11. 22(수) 18:45
서프스케이트보드 수업
[기획특집] 작은학교 살리기 현주소와 발전방향

1. 광주·전남지역 학령인구 실태와 분석

2. 강진·곡성 작은학교 살리기 지금은

3. 작은학교 살리기 첫 도입 남해군을 가다

4. 공동 통학구로 폐교 위기 극복한 남원시 ←

5. 작은학교 살리기에 대한 전문가 제언



남원시는 인구 내리막을 걷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지난 2015년 8만4856명이었으나 2021년 7만9431명으로 인구 8만선이 무너졌고, 지난해 7만7948명까지 내려앉았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인해 학령 인구도 감소, 폐교 위기의 학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원에서는 전북도교육청의 공동 통학구 제도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공동 통학구는 시·읍 지역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이 면 지역 학교로 전·입학할 수 있는 제도로, 전북교육청이 폐교 위기에 몰린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지난 2001년 도입했다.

해당 제도 운영 첫 해 890여명, 지난해 990여명이 도심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 이동했다. 70개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학교당 평균 14명 이상의 학생이 유입된 셈이다.

텃밭 가꾸기 생태체험교육
남원에서는 폐교 위기에 몰린 수지면의 수지초등학교와 덕과면의 덕과초등학교가 수혜를 얻었다.

특히 학생 수 13명에 불과했던 수지초는 인근 지역에서 8명이 들어온 덕에 올해 학생 수가 21명으로 늘었다.

덕과초는 16명이었던 학생 수가 27명까지 증가했다. 원래 학군에서 통학하는 학생은 7명으로 20명이 다른 학군에서 온 것이다.

학생들과 학부모의 반응도 좋다.

학생 수가 적다 보니 교사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서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다.

지역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생태학습이나 다양한 체육 활동, 색다른 진로 체험교육 등을 받을 수도 있는 장점도 있다.

남원에서는 공통 통학구 제도를 중학교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높아지고 있다.

남원의 경우 면 단위에 있는 10개 중학교 중 4곳이 학생 수 10명 이하에 그치고 있는데 중학교가 초등학교에 비해 통학 거리가 길어 상대적으로 효과가 적고, 행정적 절차와 과정이 복잡하지만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동 통학구 제도와 함께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사매면 사매초등학교가 사업 대상지로, 민·관·학이 이곳의 학생 등 인구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사매초등학교에서는 ‘배움이 즐거운 학교’, ‘즐겁게 책 읽는 학교’, ‘문화 감수성을 신장하는 학교’, ‘자연·마을과 함께 하는 학교’란 교육과정을 마련해 도시민들을 유치하고 있다.

특히 작은학교의 강점인 학생 중심 교육, 1대 1 수준별 맞춤형 수업제공을 통한 책임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또 농촌 지역 학교의 특색을 살린 테마형 현장체험학습, 학교 텃밭 가꾸기 , 숲 체험 나들이를 비롯해 1인 1악기 연주, 방과 후 온종일 돌봄 등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자전거 수업
지자체에서는 사매면의 정주 여건 활성화에 나섰다.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공임대주택(사매유토피아) 조성 협약을 체결, 지난 2월 준공을 완료했다.

공공임대주택은 총 12호로 남원시는 농촌의 인구유입을 촉진하고 시골 작은학교의 재학생 감소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해당 사업을 추진했다. 최대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도록 해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이밖에 전입해 온 도시민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창업농 정착 프로젝트, 이사비 지원(100만원 한도), 자녀 정착지원금(50만원), 농업창업자금 융자 지원(300만원 한도), 주택구입·신축 자금 지원(750만원 한도), 농업인 자녀 학자금 지원 등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사매 유토피아 조성사업과 함께 공통 통학구 제도를 통해 인구 유입과 폐교 위기의 학교를 살리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특히 소멸위기에 놓인 지역을 살리는 새로운 모델로 활용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인구가 감소하는 읍·면, 또는 학생 수가 감소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해당 사업과 제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남원=이산하·송하종 기자 goback@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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