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터뷰] "특색 있는 교육·마을 커뮤니티 조성 중요"
안영학 성명초등학교 교장
입력 : 2023. 11. 20(월) 17:20
안영학 성명초등학교 교장
“지역만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을 통해 한적했던 시골 마을과 학교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안영학 성명초등학교 교장은 남해군의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의 성공을 이끈 이들 중 한 명이다.

성명초 교장으로 자리를 이동하기 전 상주초 교장으로, 2020년 상주초에서 시작된 해당 사업을 도맡아 지역으로 28가구, 91명이 전입해 오는 성과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그는 작은학교 살리기에 가장 중요한 점으로 교육과정과 철학을 꼽는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구미가 당길만한 교육과정이 마련돼야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진 도시민이 지역으로 전입을 오고, 정착을 한다는 의견이다.

안 교장은 “상주초에서 사업 추진과 동시에 가장 먼저 한 일은 교육철학을 세우는 것이었다”며 “아무래도 교육문제로 도시에서 지방으로 전입해 오는 대부분이 입시경쟁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난 대안적인 특색 있는 교육을 찾아 왔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을 닮아가고 마을과 함께하는’이란 철학 아래 교육과정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했다”며 “지역의 장점인 바다를 활용한 요트 교육을 비롯해 승마, 생태체험활동 등 입시에 맞춰진 교육이 아닌 체험과 인성을 높이는 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지역 내 교육공동체 구축도 중요 포인트로 뽑는다. 즉, 커뮤니티 활성화가 수반돼야 한다는 의미다.

안 교장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전입해 왔지만, 시골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떠나는 이들도 상당수”라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끼리 취미 등을 공유하면서 한적한 시골생활을 적응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상주초의 경우 동거동락협동조합이 교육공동체 역할을 중추적으로 해왔다”며 “같은 교육관을 가진 사람들끼리 대화 공간을 만들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부모들을 연결 시켰다. 학부모들의 호응이 좋았고 지금도 공통의 취미를 즐기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도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에 없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안 교장은 “사업을 시작할 때 전입 세대에 가장 우선돼야 하는 것이 일자리라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다”며 “결국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의 핵심은 지역 내 정착인데, 이를 위해서는 보금자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실제 LH 공공임대주택과 빈집 리모델링 사업을 완료하면서 전입해 온 세대들이 안정적으로 지역에 적응하고 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성명초에서 해당 사업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

특색 있는 교육과정 구성을 마쳤고 빈집 리모델링, 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 등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안 교장은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와 관련해 전학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내년 공공임대주택 건립사업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도시권 학생·부모들이 전입해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남해=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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