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터뷰]"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에 만족스럽습니다"
강진 농촌유학 온 구철회씨
입력 : 2023. 11. 19(일) 14:31

강진으로 전입해 온 구철회씨 가족이 강진만생태공원을 방문해 사진을 찍고 있다.


구철회씨 가족이 강진에서 가까운 땅끝해남 방문을 기념하며 가족사진을 찍고 있다.
강진군 작천면에 거주 중인 구철회씨는 농촌유학으로 경기도 구리에서 전입해 온 가정이다. 자녀들이 도심에서 벗어나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 강진으로의 유학을 결정했다.
그는 “아이들의 성장에 공간이 주는 효과는 매우 크다”며 “시골의 넓은 경치를 보여주고, 골목 하나 없이 꽉 막혀 있는 도심이 아닌 탁 트인 공간의 기억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구씨는 농촌유학을 어디로 갈지 전남과 전북을 놓고 저울질을 했다. 도시생활만 하다 보니 그의 눈에는 농촌환경이 모두 거기서 거기로 보여서다.
이 때문에 그의 선택에는 농촌유학 시 지원되는 자택이 큰 영향을 줬다.
구씨는 “전남과 전북도교육청에서 농촌유학 세대에 지원되는 자택이 게재돼 있는 이를 꼼꼼히 살펴봤다”며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는 것인데,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집은 배제했고, 그 와중에 빈집 리모델링을 받은 강진 자택이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강진으로 농촌유학을 온 구씨 가족은 농촌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주거환경이 달라졌을 뿐만 아니라 도시생활에 적응한 아이들이 농촌생활에 불만이 컸기 때문이다.
그는 “농촌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어르신들의 농사를 도와드리고, 친해지려 노력했다”며 “이제는 어르신들이 먼저 농산물을 챙겨주시고, 식사를 함께 하자고 권유하신다. 아이들 노는 모습에 흡족한 웃음을 보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구씨의 자녀들 또한 농촌생활에 적응해 갔다. 학교에 입학하면서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고, 함께 뛰놀며 정을 쌓아서다.
이제는 주말을 기다리기보다 학교에 등교하는 날만 기다릴 정도라는 게 구씨의 설명이다.
농촌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한 구씨 가족이지만 애로사항이 없는 게 아니다.
직장생활을 포기하고 내려온 터라 일자리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구씨는 “농촌이다 보니 일자리 조건이 열악한 건 사실”이라며 “공공기관 같은 경우 기간제를 뽑는데, 임금이 최저임금으로 산정되는 만큼 가계 운영에 애로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애들이랑 시간을 보내는 데 중점을 두고 수입 감소를 각오하고 왔지만 고정지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토요일 근무까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업 초기다 보니 지자체, 교육지원청의 정보제공과 행정처리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지만, 이런 것보다 아이들의 학교생활, 마을생활에 대한 만족감이 더 크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모두 상쇄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