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농촌인구 증가 효과…수도권 학생 모시기 ‘사활’
주거환경·유학경비 등 농촌생활 지원 행정력 집중
생태체험 등 이색 교육프로그램 전입 가정에 ‘인기’
생태체험 등 이색 교육프로그램 전입 가정에 ‘인기’
입력 : 2023. 11. 19(일) 14:31

수도권에서 전입해 온 강진 작천초등학교 학생들이 자연생태체험을 하고 있다.

강진 옴천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교실을 벗어나 자연을 알아보는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곡성유학’을 통해 대도시에서 전입해 온 아이들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음식을 만들어보는 체험을 하고 있다.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을 만드는 ‘곡성유학’ 참여 학생들.
1. 광주·전남지역 학령인구 실태와 분석
2. 강진·곡성 작은학교 살리기 지금은 ←
3. 작은학교 살리기 첫 도입 남해군을 가다
4. 공동 통학구로 폐교 위기 극복한 남원시
5. 작은학교 살리기에 대한 전문가 제언
지방소멸위기가 사회적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자체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인구감소 문제를 학령인구와 연결짓고 ‘작은학교 살리기’, ‘농촌유학’ 등의 사업을 통해 도시학생들을 유치, 인구증가를 꾀하는 지자체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남에서는 대표적으로 강진군과 곡성군이 해당 사업으로 인구 증가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우선 강진군은 ‘작은학교 살리기’를 통해 인구회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작은학교 살리기는 학생 수가 부족해 폐교 위기에 있는 농어촌의 학교를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수도권 학생을 면 단위 학교에 전입하도록 유도해 존폐 위기에 있는 학교를 살리고, 인구 증가 효과는 물론 마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게 핵심으로, 최근 각 지자체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재 강진에서는 군동초, 칠량초, 도암초, 작천초, 병영초, 옴천초 등 6곳에서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을 전개 중이다.
특히 강진군은 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 6명의 농산어촌 유학생을 작천초등학교로 유치했다. 올해는 2명의 신입생과 함께 총 5명의 수도권 거주 학생을 전입, 함께 이주한 가족까지 합하면 총 28명이 작천면에 자리를 잡게 되는 효과를 거뒀다.
올해 강진의 전체 초등학교 입학생이 총 132명인 것을 감안했을 때 이는 눈에 띄는 성과다.
옴천초등학교는 이번 학기에 서울·대전·광주 등 대도시에서 4명의 학생을 유치, 옥수수 수확을 하는 체험활동으로 이색 개학식을 열기도 했다.
강진군은 지역으로 전입해 온 가정을 위해 빈집 리모델링 및 모듈러 주택 신축 사업을 연계해 원활한 적응과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 전원주택 2000세대 조성과 푸소 시즌2를 연계, 임대형 비닐하우스 제공 등 일자리와 주거를 동시에 제공하는 전략으로 수도권 학생 및 가구 유치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교육기회 제공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농산어촌 유학경비를 확대했다. 가족체류형의 경우 1인 월 30만원, 4인 월 60만원, 농가형·센터형의 경우 월 30만원으로 확대 지원해 농산어촌 유학생 모집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곡성군도 농촌유학으로 인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연의 품에서 신나게 뛰놀면 행복한 아이로 자란다’는 교육관 아래 곡성형 교육시스템을 구체화하고 실현해 나가는 중이다.
곡성군은 교육지원청, 미래교육재단, 지역 내 작은학교와 연계해 교육지원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교육 환경에 능동적, 유기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역 간의 벽을 과감히 허물었고, 자연에서 즐기는 맞춤형 교육 ‘곡성유학’을 만들어냈다.
깨끗한 자연과 함께하는 농촌 유학생활은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색다른 경험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부모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게다가 곡성유학을 다녀온 부모들의 경험담이 입소문을 타면서 농촌유학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이 결과 곡성유학 프로그램을 시작한 2021년 이후 오산초등학교는 전교생은 14명에서 30명으로 16명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는 6개월의 유학을 마치고 14명이 돌아가 16명의 학생들이 곡성에서 농촌생활을 하고 있다.
학생 수가 증가하면서 수업 형태도 1~2학년이 함께 듣는 복식수업에서 벗어나 학년별 수업으로 정상화, 폐교 위기의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군은 교육지원청과 미래교육재단과 협력하며 유학생과 학부모의 적응을 돕기 위한 마을공동체 프로그램과 함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곡성군미래교육재단의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숲 교육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깨비 마을 숲체험, 밧줄놀이터, 꿈놀자트리클라이밍, 숲에서 길 찾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 아이들의 생태 감수성을 높이고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매년 유학생 가족과 재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두근두근 곡성곳곳’ 유학 프로그램도 인기가 많다. 은어 맨손잡기, 하우스 물놀이, 사과 고추장 만들기 등 ‘찐’ 농촌살이를 경험하고 상호 간의 유대감을 돈독히 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곡성군은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농촌유학을 위해 가족체류형 거주시설 단지인 ‘도담도담 유학마을’을 조성해 전입 가정을 지원 중이다. 유학생들의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위해 농가 주택 리모델링도 추진하고 있다.
곡성군은 추후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적극 활용해 곡성유학 가족체류형 거주시설 단지를 1개 권역에서 5개까지 확대한다. 학생들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나 곡성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정주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