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발위] "산업화 전략·지원책 마련…서비스업 주목을"
[펫시장을 잡아라] <5> 전문가 제언
국내 550만 반려동물 가구…양적·질적 성장세
"정부·지자체 펫 정책·산업화 마중물 역할해야"
국내 550만 반려동물 가구…양적·질적 성장세
"정부·지자체 펫 정책·산업화 마중물 역할해야"
입력 : 2023. 11. 16(목) 18:35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2020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의 15%로 313만여가구에 달하지만, 펫 관련 정책과 산업은 미국·유럽 등의 국가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유기농 간식과 영양제, 보험, 미용, 장례 등 관련 산업이 떠오르고,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기술까지 등장한 현실에서 선진국에 걸맞은 펫 산업화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반려동물 전문가들을 만나 앞으로 국내 펫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를 살펴봤다.

시장 활성화 동력…명확한 수출입 통계 선행돼야
[박가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
박가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펫 산업이 국내외 소비시장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 배경으로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 인구 구조의 변화로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펫 산업의 양적·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세계 펫케어 시장 규모는 1714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전년 대비 9.5% 성장한 1845억달러 규모로 내다봤다.
이 중 펫푸드는 1339억달러로 72.6%, 기타 펫케어 제품은 506억달러로 27.4%를 차지했다.
펫케어 시장은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사무실 복귀와 경기침체 등으로 다소 주춤할 수 있지만,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5.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연평균 6.1%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박 연구위원은 펫케어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로 전략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 북미 지역은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이지만 이미 성숙된 시장으로 성장률이 높지 않으며, 많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뚫고 진입하기 쉽지 않다”며 “펫케어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지역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인도, 중국 등으로 향후 2028년까지 연 성장률이 10% 이상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시장도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서 국내 반려가구(2022년 기준)는 552만 가구로 전체의 25.7%를 차지했으며, 펫케어 시장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9.7%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위원은 펫케어 산업은 제품과 서비스의 종류가 늘어나고 다양한 유형으로 시장 진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그는 “특허청 조사에서 펫케어 관련 상표출원은 2014년 7546건에서 2019년 1만3256건으로 연평균 11.9% 증가했으며, 상표출원의 종류도 ‘개목걸이·개집·개밥그릇’ 등 단순 제품에서 ‘개산책업·애견펜션 및 호텔 운영업·애견 관련 미용업, 목욕업’ 등 서비스업으로 다양화·전문화 되고 있다”며 “최근 세계 펫케어 시장을 주도하는 키워드는 반려동물의 가족화를 의미하는 펫휴머니제이션(Pet-Humanization), IoT, 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펫테크(Pet-Tech), 빠른 진단과 진료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동물의료(veterinary) 등이다”고 언급했다.
성장하고 있는 세계 펫케어 시장은 독창성과 우수 기술력으로 무장한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서비스 개발과 소비자가 불편을 느끼는 점(Pain Point)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도출해야 한다”며 “정부는 국내 펫케어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으로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펫 산업 관련 명확한 국내 수급과 수출입 현황 파악을 위한 통계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며 “혁신제품의 국내 상용화를 저해하는 규제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해외 진출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히는 해외시장 인증 취득, 현지 고객 응대 등에 대한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펫 산업, 복지 동반한 질적·양적 성장 도모
[이두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반려동물복지연구단장]
이두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반려동물복지연구단장은 경제성장,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지속적인 성장 추세라고 진단했다.
농림축산식품부 2022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서 양육가구 비율(25.4%)과 우리나라 가구 수와 세대원 수를 고려하면 반려동물 양육인구(2022년 기준)는 602만가구, 1306만명, 반려견과 반려묘는 각각 545만마리, 254만마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증가에 따라 분양, 펫보험, 펫푸드, 펫용품, 장례서비스 등 연관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려동물 연관산업은 반려동물의 생산 및 유통단계, 반려단계, 사후단계에 따라 다양한 연관 산업이 존재한다.
이두영 단장은 “농식품부 2022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서 반려동물 양육자의 2022년 월평균 양육비는 20만8200원으로 매년(2020년 11만6900원·2021년 16만3000원) 증가하고 있다”며 “이 중 월평균 병원비는 2022년 8만3400원으로 전체 20.4% 수준이며, 2021년 5만5000원에서 51.6%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식품부 2021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신규 등록 반려견은 50만321마리이며, 구조·보호 유실·유기 동물은 11만8273마리다”며 “유기동물은 분양(32.1%), 자연사(25.8%), 안락사(15.7%)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 펫보험이 다른 나라에 비해 가입률이 낮고 규모가 미미하다고 꼬집었다.
이 단장은 “펫보험은 반려동물 유기를 줄일 수 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반려동물 양육가구 및 반려동물의 복지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펫보험 시장은 정부, 보험사, 수의사, 반려동물 보호자, 동물병원용 전자차트(EMR) 기업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려동물 연관산업의 성장 전략도 제시했다.
이 단장은 “복지 개선을 통한 질적·양적 성장을 해야 한다”며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반려동물 연관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으로, 사업 관리의 체계화, 성과 제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동물병원 뿐만 아니라 교육·훈련기관, 반려동물 수영장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반려동물 간식, 음식 등에 지역 특산물을 첨가하는 연구개발 산업을 지자체가 선점하면 미래 성장 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실·유기 방지에 대응한 해외 반려동물 복지정책과 정부와 지자체 간 정책 마련에도 당부의 목소리를 냈다.
이 단장은 “우리나라 반려동물 연관 산업은 빠르게 성장해 왔지만 반려동물 양육가구의 증가에 따라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으로 반려동물 양육가구의 복지 개선과 성장산업화가 중요한 시점이다”며 “이를 위해 반려동물 등록제 개선과 반려동물 생애주기별 지원정책 개발이 필요하다. 반려동물의 개체 수 현황 파악 개선과 양육가구의 책임감을 높일 수 있는 지원 정책은 건전한 반려문화 조성과 반려동물 연관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자체 반려동물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지역 주민 간 갈등, 성공 및 실패 사례 부족, 예산 확보 등 어려움에 있다”며 “정부가 지자체와 협력할 수 있는 지원사업을 발굴해 지자체 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유기농 간식과 영양제, 보험, 미용, 장례 등 관련 산업이 떠오르고,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기술까지 등장한 현실에서 선진국에 걸맞은 펫 산업화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반려동물 전문가들을 만나 앞으로 국내 펫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를 살펴봤다.

박가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
시장 활성화 동력…명확한 수출입 통계 선행돼야
[박가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
박가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펫 산업이 국내외 소비시장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 배경으로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 인구 구조의 변화로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펫 산업의 양적·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세계 펫케어 시장 규모는 1714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전년 대비 9.5% 성장한 1845억달러 규모로 내다봤다.
이 중 펫푸드는 1339억달러로 72.6%, 기타 펫케어 제품은 506억달러로 27.4%를 차지했다.
펫케어 시장은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사무실 복귀와 경기침체 등으로 다소 주춤할 수 있지만,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5.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연평균 6.1%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박 연구위원은 펫케어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로 전략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 북미 지역은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이지만 이미 성숙된 시장으로 성장률이 높지 않으며, 많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뚫고 진입하기 쉽지 않다”며 “펫케어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지역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인도, 중국 등으로 향후 2028년까지 연 성장률이 10% 이상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시장도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서 국내 반려가구(2022년 기준)는 552만 가구로 전체의 25.7%를 차지했으며, 펫케어 시장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9.7%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위원은 펫케어 산업은 제품과 서비스의 종류가 늘어나고 다양한 유형으로 시장 진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그는 “특허청 조사에서 펫케어 관련 상표출원은 2014년 7546건에서 2019년 1만3256건으로 연평균 11.9% 증가했으며, 상표출원의 종류도 ‘개목걸이·개집·개밥그릇’ 등 단순 제품에서 ‘개산책업·애견펜션 및 호텔 운영업·애견 관련 미용업, 목욕업’ 등 서비스업으로 다양화·전문화 되고 있다”며 “최근 세계 펫케어 시장을 주도하는 키워드는 반려동물의 가족화를 의미하는 펫휴머니제이션(Pet-Humanization), IoT, 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펫테크(Pet-Tech), 빠른 진단과 진료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동물의료(veterinary) 등이다”고 언급했다.
성장하고 있는 세계 펫케어 시장은 독창성과 우수 기술력으로 무장한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서비스 개발과 소비자가 불편을 느끼는 점(Pain Point)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도출해야 한다”며 “정부는 국내 펫케어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으로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펫 산업 관련 명확한 국내 수급과 수출입 현황 파악을 위한 통계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며 “혁신제품의 국내 상용화를 저해하는 규제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해외 진출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히는 해외시장 인증 취득, 현지 고객 응대 등에 대한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두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반려동물복지연구단장
펫 산업, 복지 동반한 질적·양적 성장 도모
[이두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반려동물복지연구단장]
이두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반려동물복지연구단장은 경제성장,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지속적인 성장 추세라고 진단했다.
농림축산식품부 2022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서 양육가구 비율(25.4%)과 우리나라 가구 수와 세대원 수를 고려하면 반려동물 양육인구(2022년 기준)는 602만가구, 1306만명, 반려견과 반려묘는 각각 545만마리, 254만마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증가에 따라 분양, 펫보험, 펫푸드, 펫용품, 장례서비스 등 연관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려동물 연관산업은 반려동물의 생산 및 유통단계, 반려단계, 사후단계에 따라 다양한 연관 산업이 존재한다.
이두영 단장은 “농식품부 2022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서 반려동물 양육자의 2022년 월평균 양육비는 20만8200원으로 매년(2020년 11만6900원·2021년 16만3000원) 증가하고 있다”며 “이 중 월평균 병원비는 2022년 8만3400원으로 전체 20.4% 수준이며, 2021년 5만5000원에서 51.6%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식품부 2021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신규 등록 반려견은 50만321마리이며, 구조·보호 유실·유기 동물은 11만8273마리다”며 “유기동물은 분양(32.1%), 자연사(25.8%), 안락사(15.7%)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 펫보험이 다른 나라에 비해 가입률이 낮고 규모가 미미하다고 꼬집었다.
이 단장은 “펫보험은 반려동물 유기를 줄일 수 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반려동물 양육가구 및 반려동물의 복지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펫보험 시장은 정부, 보험사, 수의사, 반려동물 보호자, 동물병원용 전자차트(EMR) 기업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려동물 연관산업의 성장 전략도 제시했다.
이 단장은 “복지 개선을 통한 질적·양적 성장을 해야 한다”며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반려동물 연관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으로, 사업 관리의 체계화, 성과 제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동물병원 뿐만 아니라 교육·훈련기관, 반려동물 수영장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반려동물 간식, 음식 등에 지역 특산물을 첨가하는 연구개발 산업을 지자체가 선점하면 미래 성장 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실·유기 방지에 대응한 해외 반려동물 복지정책과 정부와 지자체 간 정책 마련에도 당부의 목소리를 냈다.
이 단장은 “우리나라 반려동물 연관 산업은 빠르게 성장해 왔지만 반려동물 양육가구의 증가에 따라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으로 반려동물 양육가구의 복지 개선과 성장산업화가 중요한 시점이다”며 “이를 위해 반려동물 등록제 개선과 반려동물 생애주기별 지원정책 개발이 필요하다. 반려동물의 개체 수 현황 파악 개선과 양육가구의 책임감을 높일 수 있는 지원 정책은 건전한 반려문화 조성과 반려동물 연관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자체 반려동물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지역 주민 간 갈등, 성공 및 실패 사례 부족, 예산 확보 등 어려움에 있다”며 “정부가 지자체와 협력할 수 있는 지원사업을 발굴해 지자체 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