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온정 더하고 사랑 나눠요]"어린이들에게 가난·아픔 없는 세상 만들어요"
<3>월드비전 위기 지원 아동사업
중앙, 최대 1000만원 생계비·의료비·재해비 마련
지역, 직접 발굴·네트워크 형성·계절별 캠페인도
중앙, 최대 1000만원 생계비·의료비·재해비 마련
지역, 직접 발굴·네트워크 형성·계절별 캠페인도
입력 : 2023. 11. 14(화) 18:46

광주 금호고 축구부 출신인 기성용 선수가 윌드비전과 함께 주거위기 아동 가정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선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끔찍한 화상을 입은 은우군이 월드비전의 위기지원 아동사업으로 지속적인 병원 치료를 받게 돼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 한부모 가정의 중학생 A양은 심리·정서적 어려움으로 초등학교 4~5년 때부터 전문병원에서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여동생도 폐동맥판막협착증과 성장 지연으로 약물치료 중이다. 어머니 역시 지병(간질)이 있다.
어깨 수술을 받은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 야쿠르트 판매업에 나서고 있지만 수입이 부족하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탓에 남은 수량은 부채가 됐고, 월세도 미납된 상태다.
이에 월드비전은 지역 위기 주거비 지원과 타 기관의 집 정리 서비스를 연계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했다. 이후 가정이 빠르게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에 나섰다.
그 결과 A양은 담임선생님과 함께하는 방과 후 학력 신장 국어수업과 배드민턴 수업에 성실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어머니도 적절한 지원 덕분에 안정을 되찾고 삶에 대한 희망과 자립에 대한 의지를 갖게 됐다.
#. B군은 생계·주거 위기에 처한 4인 가구다. 반지하 지하주택에서 어머니의 근로수입 만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의 오랜 투병 생활로 가족 모두가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거지가 매우 습해 환경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보호자의 방어적인 태도로 외부인의 접근이 어렵다. 이에 월드비전은 기본적인 욕구부터 해결해 주고자 여름철 선풍기, 여름이불, 냉방비를 지원했다. 이후 지속적인 노력으로 B군의 가정이 전세임대주택에 입주하게 됐다.
월드비전 광주전남지역본부는 하루 벌어 사는 빈곤가구 아동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위기아동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장 필요한 생활비, 치료비, 월세 등으로 가정이 해체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월드비전 위기아동 지원사업은 크게 ‘중앙위기’와 ‘지역위기’로 구분된다.
중앙위기사업 대상자는 24세 이하의 아동·청소년이 함께 생활하는 가정, 중위소득 100% 이하 가정, 3개월 이내 갑작스럽게 위기에 빠진 가정, 지원 이후 긍정적인 변화가 가능한 가정 등이다.
지원은 생계비, 의료비, 재해비 지원 등 3가지로 분류된다.
의료비로는 진단비, 수술·치료비, 약제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수해 등 재해·재난을 입은 가구에 대해서도 최대 1000만원을 전달한다. 생계비로 식료품비(쌀, 라면 등), 의복비, 공과금 등으로 쓸 수 있도록 최대 500만원을 지급한다.
올해 총 2만398만명의 대상자들이 중앙위기 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지역위기 사업도 내용은 비슷하다.
다만 중앙위기에 비해 지원 규모는 적지만 지역본부가 기본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위기아동을 발굴·지원에 나서며 지역 기관 등과 함께 사후관리로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는 점에서 기대효과는 크다.
대상자는 위기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 23세 이하 아동청소년 가정(중위소득 100%이하)이다.
복지사각지대 아동의 기본생활 보장을 모토로 하고 있는 지역위기 사업은 총 3가지로 분류된다. 의료비는 최대 100만원이 지원되며 생계비와 주거비(월세, LH임대료 등)는 최대 50만원이다.
여기에 계절에 따라 맞춤형 캠페인도 실천하고 있다.
여름철에 실시하는 ‘아이시원 캠페인’은 여름철 폭염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저소득층 가정에 가구당 냉방비 20만원과 10만원에 상당하는 냉방용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 가정당 냉방비(전기세)와 가정의 필요에 따라 선풍기, 여름이불 등 최대 30만원 상당의 냉방용품 또는 현금을 전달한다.
월드비전은 2019년부터 폭염으로 인해 취약한 환경에 놓인 에너지 빈곤아동 가정에게 냉방비·냉방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아동 1433명에게 약 6억8000만원 규모의 냉방비·냉방용품을 전달했다.
겨울철에 이뤄지는 ‘난방온 캠페인’은 저소득 계층임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의 에너지 빈곤율 감소를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2016년부터 도시가스나 전기료와 같은 난방비는 최대 20만원까지, 이불이나 전기난로, 전기장판과 같은 난방용품은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난방비와 난방용품은 중복신청 가능하고, 1가구당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한다. 광주전남본부는 올해 236가정에 난방온 캠페인을 실시한다.
여기에 월드비전은 돌봄사각지대에 놓인 가정밖 청소년지원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성가족부, 전국청소년쉼터협의회와 협력하고, 전국 149곳 청소년쉼터·청소년자립지원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지원사항은 의료비·교육비 지급, 심리정서, 쉼터 퇴소자립, 기능보강 등이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