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의 해 맞은 전당…좋은 공연으로 보답할 것"
[남도예술인]윤영문 광주예술의전당 초대 전당장
취임 두 달 맞아 분주…첫 민간예술인 출신 자신감 표명
성악 전공 교사·소년소녀합창단 지휘 등 현장 경험 풍부
소통과 원칙 기반…"시립과 민간예술단 상호 발전 추구"
취임 두 달 맞아 분주…첫 민간예술인 출신 자신감 표명
성악 전공 교사·소년소녀합창단 지휘 등 현장 경험 풍부
소통과 원칙 기반…"시립과 민간예술단 상호 발전 추구"
입력 : 2023. 08. 03(목) 18:06

최근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돌아온 광주예술의전당. 힘찬 도약의 한 해를 맞이해 전당의 운영을 총괄하는 전당장 자리에 윤영문 전 광주음악협회 지회장이 낙점됐다. 한국합창총연합회 부이사장과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광주동신중·고등학교 음악교사 등을 역임한 윤 전당장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예술계에 풍부한 이해도를 인정받았다. 지난 5월 취임 후 두 달째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운영 계획 및 포부를 들어봤다.
“전당은 광주 문화예술의 꽃이라고 할 수 있죠. 기다려준 시민들께 보답하는 방법은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 기량을 닦아서 좋은 공연으로 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에서 가장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전당이 되겠습니다.”
윤영문 전당장은 지난 5월30일 업무에 돌입했다. 취임한지 이제 두 달을 넘긴 그는 요즘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광주예술의전당이 리모델링 공사로 약 2년 간 문을 닫으면서 지역 문화예술계와 시민들은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재개관 이후 개관식에 기념 공연까지 굵직한 행사들이 연이어 열렸다. 초대 전당장으로 부임한 그는 오래 기다려준 시민들에게 한층 더 완성도 높은 문화예술을 제공하겠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전당이 설립된 이래 첫 민간 예술인 전당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광주시는 공식 재개관을 앞두고 전당장 자리를 개방형 직위로 재전환, 공무원이 아닌 민간 전문가를 임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9년 처음 개방형 지위로 전환해 민간인 관장을 임명한 적은 있지만, 예술인 출신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술인으로는 첫 전당장이 됐습니다. 주변에서 많은 축하와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줬어요. 예술가 지위가 향상되도록, 예술가들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문도 있었죠. 공연예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조화롭고 균형있게 운영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윤 전당장은 국립목포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광주대학교 대학원에서 합창지휘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동신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한 그는 1992년부터 8년 간 광주MBC어린이합창단 지휘를 맡았으며, 2000년부터 5년 간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단장과 지휘자로 활동했다.

광주상무대육군합창단과 CBS광주방송국 여성합창단, 광주중등교사합창단의 지휘자를 역임하고, 광주합창페스티벌 등 각종 축제 행사의 운영위원장으로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았다. 특히 상무대육군합창단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2009년 대통령 근정포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또 광주시음악협회 회장과 한국합창총연합회 부이사장, 광주합창연합회 고문 등으로 지역예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그동안의 성과를 통해 쌓아온 연륜과 역량을 원동력 삼아 전당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계획이다.
“그동안 여러 단체를 운영하면서 난관도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고 자부해요. 침체된 단체를 활성화시키고, 전성기를 만들기도 했죠. 그동안의 경험들이 전당을 운영하는데 자양분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훨씬 큽니다.”
그가 운영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첫번째 지점은 ‘소통’이다. 원칙을 중시하는 행정과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예술 간 존재하는 괴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본다.
“행정과 예술 사이 괴리는 어쩔 수 없이 존재합니다. 예술은 자유스럽고 막힘이 없어야 하지만, 행정은 정확하고 원칙을 지켜야 하죠. 이를 잘 풀어나가는 방법은 상호간의 존중과 이해입니다. 서로 다른 면모와 입장의 차이를 이해해주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예술과 행정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방안을 찾을 겁니다.”
두번째는 ‘공정과 원칙’이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광주시 소속 예술단으로서 단원들이 근무 원칙에 따라 지킬 것은 철저히 지키면서 본분과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전당장은 전당 내부의 화합 뿐 아니라 지역의 민간예술인들과 협력하고 상생함으로써 문화예술계의 발전과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립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를 역임할 당시 ‘광주전남소년소녀합창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통해 시립과 민간예술단체들의 교류가 긍정적인 성장 시너지를 낼 수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또 시립예술단의 여덟 단체가 각각의 특색과 매력을 잘 살린 대표 브랜드 작품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전문성있는 단체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꼭 협력할 예술인들을 수도권이나 외부에서만 찾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도 실력 좋은 예술인이 정말 많으니까요. 전당이 지역의 문화예술을 선도하는 진정한 중추적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내부를 넘어 지역의 문화예술 전체를 아우르고 성장할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시립과 민간이 상생하며 나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구상하고 있어요. 또한 각 시립단체를 대표할만한 브랜드 공연 제작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더 경쟁력있고 사랑받는 전당이 될 것입니다.”
윤 전당장은 지역문화예술계가 긍정적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희망을 보고 있다.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을 운영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전반적인 공연장의 분위기가 달라졌고 시민들의 문화의식 역시 훨씬 높아졌음을 느낀다. 끝으로 그는 전당 식구들에게는 지금처럼 열정을 갖고 시민들을 위한 전당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줄 것을, 시민들에게는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현재 전당 유료회원이 1500명쯤 됩니다. 공연이 좋으니까 한번 보고 다시 찾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전당은 비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저희 임무는 지금처럼 열심히 연습하고 좋은 작품을 기획해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거죠. 앞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킬 훌륭한 작품들을 많이 선보일 겁니다. 많은 시민 분들이 관심과 애정으로 전당을 찾아주길 바랍니다.”
“전당은 광주 문화예술의 꽃이라고 할 수 있죠. 기다려준 시민들께 보답하는 방법은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 기량을 닦아서 좋은 공연으로 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에서 가장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전당이 되겠습니다.”
윤영문 전당장은 지난 5월30일 업무에 돌입했다. 취임한지 이제 두 달을 넘긴 그는 요즘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광주예술의전당이 리모델링 공사로 약 2년 간 문을 닫으면서 지역 문화예술계와 시민들은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재개관 이후 개관식에 기념 공연까지 굵직한 행사들이 연이어 열렸다. 초대 전당장으로 부임한 그는 오래 기다려준 시민들에게 한층 더 완성도 높은 문화예술을 제공하겠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전당이 설립된 이래 첫 민간 예술인 전당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광주시는 공식 재개관을 앞두고 전당장 자리를 개방형 직위로 재전환, 공무원이 아닌 민간 전문가를 임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9년 처음 개방형 지위로 전환해 민간인 관장을 임명한 적은 있지만, 예술인 출신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술인으로는 첫 전당장이 됐습니다. 주변에서 많은 축하와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줬어요. 예술가 지위가 향상되도록, 예술가들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문도 있었죠. 공연예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조화롭고 균형있게 운영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윤 전당장은 국립목포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광주대학교 대학원에서 합창지휘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동신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한 그는 1992년부터 8년 간 광주MBC어린이합창단 지휘를 맡았으며, 2000년부터 5년 간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단장과 지휘자로 활동했다.

윤 전당장이 송년음악회에서 무대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북구합창단 정기연주회에서 지휘하는 모습
“그동안 여러 단체를 운영하면서 난관도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고 자부해요. 침체된 단체를 활성화시키고, 전성기를 만들기도 했죠. 그동안의 경험들이 전당을 운영하는데 자양분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훨씬 큽니다.”
그가 운영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첫번째 지점은 ‘소통’이다. 원칙을 중시하는 행정과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예술 간 존재하는 괴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본다.
“행정과 예술 사이 괴리는 어쩔 수 없이 존재합니다. 예술은 자유스럽고 막힘이 없어야 하지만, 행정은 정확하고 원칙을 지켜야 하죠. 이를 잘 풀어나가는 방법은 상호간의 존중과 이해입니다. 서로 다른 면모와 입장의 차이를 이해해주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예술과 행정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방안을 찾을 겁니다.”
두번째는 ‘공정과 원칙’이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광주시 소속 예술단으로서 단원들이 근무 원칙에 따라 지킬 것은 철저히 지키면서 본분과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전당장은 전당 내부의 화합 뿐 아니라 지역의 민간예술인들과 협력하고 상생함으로써 문화예술계의 발전과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립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를 역임할 당시 ‘광주전남소년소녀합창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통해 시립과 민간예술단체들의 교류가 긍정적인 성장 시너지를 낼 수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또 시립예술단의 여덟 단체가 각각의 특색과 매력을 잘 살린 대표 브랜드 작품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전문성있는 단체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지난 6월 열린 ‘광주 5개구 연합합창제’에서 지휘를 맡아 선보인 모습

윤영문 전당장은 “기다려준 시민들께 보답하는 방법은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 기량을 닦아서 좋은 공연으로 돌려주는 것”이라면서 “광주에서 가장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전당장은 지역문화예술계가 긍정적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희망을 보고 있다.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을 운영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전반적인 공연장의 분위기가 달라졌고 시민들의 문화의식 역시 훨씬 높아졌음을 느낀다. 끝으로 그는 전당 식구들에게는 지금처럼 열정을 갖고 시민들을 위한 전당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줄 것을, 시민들에게는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현재 전당 유료회원이 1500명쯤 됩니다. 공연이 좋으니까 한번 보고 다시 찾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전당은 비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저희 임무는 지금처럼 열심히 연습하고 좋은 작품을 기획해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거죠. 앞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킬 훌륭한 작품들을 많이 선보일 겁니다. 많은 시민 분들이 관심과 애정으로 전당을 찾아주길 바랍니다.”
김민빈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